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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수입차, 점유율 20% 곧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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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소형차급 모델 늘고 관세 사라져 獨·日·美서 공격적 진출
2012년 이후 年 2%P씩 증가…국내기업 대응책 내놨지만 신통찮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수입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고치(월간기준)를 기록했다. 그동안 일부 독일계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을 키웠다면 이제는 비(非) 독일 유럽계 브랜드는 물론 과거 수위를 다투던 일본, 미국 브랜드까지 전열을 재정비해 공세적으로 나서면서 국산차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수입차 판매급증, 왜? =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건 과거에 비해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과거 중대형 위주에서 준중형ㆍ소형차급 엔트리 모델이 많이 소개된 데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가 사라지면서 차값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09년 12월 기준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차모델은 366종, 전 차종 판매가격의 단순 평균치는 1억원을 훌쩍 넘겼다. 5년이 지난 2014년 말 기준으로 보면 517종으로 늘었다. 평균 가격도 9473만원으로 1000만원 가까이 낮아졌다.

최근 출시한 크라이슬러 200의 경우 중형세단임에도 3000만원대 초반에 가격을 맞췄다. 푸조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역시 2000만원대에서 시작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차는 수입물량을 늘릴수록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구조인데, 최근 국내 수입차시장이 급증하며 수입물량이 늘어난 데다 각 업체마다 본사에서 한국시장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서 경쟁력 있는 가격에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여기에 업체간 판매경쟁이 심해지면서 딜러 차원에서 큰 폭의 할인을 제안,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하폭은 더 크다.


◆수입차 곧 20% 돌파할듯 =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말그대로 파죽지세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2011년 12월 이후 수입차 판매량은 매달 전년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2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10.0%)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매해 2%포인트 정도 늘고 있다. 국내 신차 시장이 연간 130만~140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산차 업체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최근 3~4년간 수입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 유럽, 특히 독일계 고가 브랜드가 주도했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플레이어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는 최근 국내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디젤세단을 유럽공장에서 들여오기로 했으며 도요타ㆍ혼다 등도 그간 국내에 소개하지 않았던 새 모델을 올해 중 판매키로 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스웨덴 본사에서 각 국가별 판매량에 따라 향후 마케팅계획을 수립하는데 한국시장의 경우 최근 성장세를 감안, 실제 판매량을 훨씬 웃도는 수준에서 계획을 짰다"며 "한국시장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수입차 확대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AS나 높은 부품값 문제도 업체마다 소매를 걷었다.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한편 따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본사로부터 지원을 받는 등 다각도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각 업체마다 모든 부품의 가격을 공개토록했으며 올해 중에는 대체부품인증제가 시행되는 등 제도도 뒷받침됐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산차 업체가 '안방' 수성을 위해 차량의 상품성을 꾸준히 높이고 있는 데다 AS문제 등이 있지만 5~6년 안에 수입차 점유율이 20%까지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계하는 국산차…대응책은 '반타작' 성공 = 국산차업체는 고객 다잡기에 나섰다. 특히 중대형 세단이나 SUV 등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차종에서 수입차의 판매증가세가 가파르단 얘기는 곧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국내에 신차를 내놓으면서 판매량이 뒤떨어지는 수입차를 경쟁상대로 지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산차업체가 수입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요소가 많지만 현재까지 내놓은 대응책의 성적은 시원치 않다. 현대차가 수입차 대항마로 내놓은 아슬란의 경우 매달 1000대 안팎에 머물렀다. 당초 목표치(월 1800대)의 절반 수준이다. 판매가 신통치 않자 현대차는 신차임에도 300만원이나 깎아주는 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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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K9의 지난달 판매량은 475대로 S클래스(495대)보다 덜 팔렸다. 쏘나타는 새 모델이 출시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차효과가 사라졌다. 파생모델로 나온 LPG나 하이브리드 모델이 힘겹게 판매를 뒷받침하는 모양세다. 국산 준중형 해치백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다는 현대차 i30는 지난해 폴크스바겐 골프에 뒤졌다. 특정 차급에서 외산차가 국산차를 제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소비재와 같이 차량도 '국산이냐, 외산이냐'를 따지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국산차업체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고객만족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배경"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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