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내연오토바이 전기 개조 보조금" 검토
온실가스·대기오염물질·배기소음 '뚝' 장점
인도네시아는 개조 시 85만원 지원
짧은 주행거리는 한계…"검토해나갈 것"
환경부가 이미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지게차·1t 화물차에 이어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전기 오토바이로 개조하는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환경부는 내연기관 이륜차 개조(전동화) 정책 추진에 대한 경제성 분석 등 타당성을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환경부는 영업·배달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중소형 내연기관 이륜차를 최고 정격출력 4kW(킬로와트)와 7kW급 전기 이륜차로 개조해보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음식 배달 등 온라인 주문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륜차 역시 많이 늘었다. 전국 이륜차 신고 대수를 보면 2013년 3월 209만 7143대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1년 7월 231만 9194대까지 늘었다가 올해 3월 기준 224만 4680대로 약간 감소했다.
정부는 대기질 개선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전기 이륜차에도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보급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성과가 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륜차는 특히 골목골목을 지나다니기 때문에 전동화하면 그 체감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줄어드는 것에 더해 배기 소음이 사라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내연기관 이륜차 전동화를 지원하는 사례는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보조금 지원으로 개조된 내연기관 이륜차 수는 2023년 145대에서 2024년 1111대로 7.7배 증가했다. 아울러 정부 지원으로 국내 시장을 키우면 향후 이륜차를 주 이동 수단으로 하는 동남아시아 등 외국 시장 진출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분석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는 세계 전기 이륜차 시장 규모가 2034년 617억 3000만달러(약 87조 5948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기 이륜차가 널리 퍼지지 못하는 이유로는 '충전 시간 대비 짧은 주행거리'가 꼽힌다. 전기 이륜차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보통 70∼80㎞ 정도다. 하루 100㎞ 이상 주행하는 배달 기사들에겐 부족하다.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의뢰로 작성된 '다양한 도시 정보를 수집하고 차대차 사고를 감소하는 디지털 전기 이륜차 개발' 보고서를 보면 전업 배달 기사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약 10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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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관계자는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기 이륜차로 개조하는 방안에 경제적 타당성은 있다고 본다"라며 "기술적 한계 등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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