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역 kt 김현민 "난 아직 군인, 코트는 새 전쟁터"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전역 kt 김현민 "난 아직 군인, 코트는 새 전쟁터" 김현민[사진=김현민 기자]
AD


[수원=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어디서 이렇게 쉰내가 나지?" 조성민(32ㆍ부산 kt)이 짓궂게 농담해도 싱글벙글 웃는다. 벌떡 일어나더니 두 팔을 벌려가며 선배를 뒤쫓는다. 술래는 김현민(28ㆍ부산 kt). 지난달 28일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했다. "다들 아직도 군인 같대요. 잡초를 너무 많이 뽑고 왔나 봐요."

가장 많이 뽑은 건 리바운드다. 그는 상무 골밑의 대들보였다. 지난해 윈터리그 열두 경기에서 평균 20분25초를 뛰며 7.6개를 잡았다. 올 시즌 D리그 세 경기에서도 평균 14분44초 동안 5.0개를 기록했다. 키(199㎝)가 크고 '야생마'로 불릴 만큼 탄력이 좋은데다 수비 노하우까지 더했다. "상무에서 윤호영(31ㆍ원주 동부) 선배와 박찬희(28ㆍ안양 KGC인삼공사)에게서 많은 걸 배웠죠. 특히 상대의 공격 패턴을 빨리 읽게 됐어요."


프로농구 코트를 향한 간절함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오후 일곱 시면 내무반에서 텔레비전 중계를 보며 내일을 기약했다. "코트를 누비는 선후배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지더라고요. 얼마나 뛰고 싶었는지 몰라요." 김현민은 전역한 지 하루 만에 꿈을 이뤘다.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지난달 29일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복귀 경기(61-67 패)를 했다. 휴가 때마다 kt 숙소를 찾아 손발을 맞춘 덕에 빨리 코트를 밟을 수 있었다. "kt가 조직력을 중시하는 팀이잖아요. 한 번이라도 더 동료들과 같이 뛰어야 출장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부모님을 못 본지가 2년 정도 됐지만 마지막 휴가 때도 kt 숙소에서 지냈죠."

전창진(52) 감독은 경기 전 그에게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라"라고 주문했다. 김현민은 제 몫을 했다. 20분 동안 12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리바운드 네 개는 공격에서 따냈다. 지난 1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잘했다. 22분42초 동안 15득점 4리바운드로 팀의 70-60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주포 찰스 가르시아(27)의 실책 세 개까지 유도한 그는 "상무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많이 만났는데 불필요한 드리블이 많았다. 바싹 붙으면 공을 흘릴 것 같다는 계산이 통했다"고 했다. 전 감독은 "우리 팀에서 힘이 많이 남아 있는 선수"라며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활력이 넘친다"고 했다.


전역 kt 김현민 "난 아직 군인, 코트는 새 전쟁터" 김현민[사진=김현민 기자]


김현민은 칭찬에 연연하지 않는다. "기록이 좋다고 농구를 잘하는 건 아니죠. 사소한 걸 많이 놓쳤어요. 특히 전자랜드와 경기에서요. 종료 1분여 전 리카르도 포웰(32)에게 많은 점수(15점)를 내줬죠. 레지 오코사(35)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어요. 삼성과 경기에서도 김준일(23)에게 너무 점수(15점)를 많이 허용했고요." 그의 자리인 파워포워드에는 김준일, 김종규(24ㆍ창원 LG), 이승현(23ㆍ고양 오리온스) 등 젊은 유망주가 많다. 김현민은 "힘에서 많이 밀리더라고요. 그렇지만 다음에는 다를 거예요"라며 별렀다.


노력은 숙소에서도 계속된다. 자기 전에 자신의 경기 동영상을 돌려보며 보완점을 찾는다. "특정한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계속 생각하죠." 목표는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하는 것이다. 김현민은 "군대에서처럼 전투적으로 부딪히겠다"고 다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