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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서 첫달부터 주춤…점유율 7%대 위협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달 미국 신차판매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점유율이 급감했다. 한때 두 자릿수를 넘봤지만 이제는 7%대를 지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8만2804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 늘었다. 현대차가 1.1% 늘어난 4만4505대, 기아차는 3.5% 늘어난 3만8299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기아차 모두 역대 1월 실적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지만 경쟁업체들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면서 빛이 바랬다. 현지 1위 제너럴모터스(GM)는 20만2786대를 팔아 전년 대비 18.3% 늘었다.


포드(15.6%)ㆍ도요타(15.6%)ㆍ피아트-크라이슬러(13.8%)ㆍ닛산(15.1%)ㆍ혼다(11.5%) 등 현대기아차보다 앞서 있는 상위권 업체 모두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이밖에 스바루(23.7%)ㆍ폴크스바겐(5.9%)ㆍ다임러(9%) 등 중하위권업체 역시 판매신장률만 보면 현대기아차를 앞선다. 현대기아차의 증가율은 월 판매량이 5000대가 채 안 되는 볼보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실상 꼴찌다.


지난달 미국서 팔린 전체 신차는 115만2480대로 지난해 1월에 비해 13.7% 늘었다. 시장 평균치의 6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증가폭으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2009년 수준인 7.2%까지 떨어졌다.


현대기아차는 동일본대지진으로 일본 업체의 공급량이 급격히 줄었던 2011년 당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넘나들며 현지 시장에서 선전했다. 이후 답보상태를 보이다 최근 1~2년 사이에는 엔저로 수익성이 높아진 일본 업체가 공격적으로 사세확장에 나서면서 시장을 뺏기는 모양새다.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주력모델 노후화때문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팔리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는 전년 대비 3000대 이상 줄어든 1만2240대 판매에 그쳤다. 투싼ㆍ벨로스터도 크게 줄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나 쏘렌토, 세도나(카니발)가 선전했으나 옵티마(K5)ㆍ리오(프라이드)ㆍ카덴자(K7) 등이 급감했다.


완성차업체가 딜러에게 주는 판매장려금(인센티브)을 업계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주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평균 인센티브는 대당 1645달러, 2577달러로 업계 평균에 비해 1000달러, 60달러 정도 낮다.


현대기아차는 제값받기 정책의 일환으로 인센티브를 적게 지급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환율로 본사 수익성이 떨어진 탓에 인센티브를 늘릴 여력이 많지 않은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첫달 실적부터 주춤한 만큼 앞으로 남은 기간에도 판매량을 끌어올리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현지 판매를 시작한 쏘렌토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신차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판매실적은 최근 9년간 1월 판매증가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며 현지 업계에서는 올 한해 연간 판매량이 167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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