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국제유가는 미국의 산유량 감소 전망 등에 힘입어 3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48달러(7%) 급등한 53.0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나흘 연속 상승했다. 유가도 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도 배럴당 2.99달러(5.46%) 오르며 57.74 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 주말 유정채굴장비가 7% 줄어들면서 3년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는 보고서가 나온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밖에 쉐브론과 BP 등 메이저 정유사들이 저유가로 인해 속속 투자규모 감축에 나서자 향후 산유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더욱 실렸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다는 판단에 따른 저가 매입세가 유입되고 있고, 유가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확산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유가가 바닥을 확인하고 재반등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여전히 많다. RBC캐피털마켓츠는 비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의 산유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가 포착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 2분기까지 유가가 하락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 나올 미국석유협회(API)의 지난주 원유재고와 다음날 발표되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 발표가 향후 유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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