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가해자 부인 게시물 진위 논란 "제발 사실 아니길"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크림빵 뺑소니'사건이 가해자 허 씨의 자수로 사건이 매듭지어진 가운데 최근 허 씨의 부인이라고 자신을 밝힌 게시물이 네티즌 사이에 진위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크림빵 뺑소니 가해자 부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크림빵 뺑소니'는 만취상태의 운전자가 크림빵을 사서 귀가하던 예비아빠를 치어 죽이고 달아난 사건이다. 범인 허 모씨(37)는 차종을 밝혀지는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29일 경찰에 자수했다.
글쓴이는 "제가 인터넷을 잘 안 해서 어디다 글을 올려야 될지 몰라 이 사건과 제일 관련되었던 보배드림에 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가해자이기 때문에 왜곡된 보도에도 참아 왔었고, 어떠한 지탄도 참아왔다. 그러나 이제 극에 달할 정도의 스트레스로 아이들과 자살할 생각까지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이어 "사건 이후 평범했고 행복했던 저희 가정도 산산이 조각나고 모든 것을 잃었다. 우선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오지 않을까 제일 겁이 났고, 못난 부모 만나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하루하루를 지옥 속에서 살고 있다"며 "밖에 나가는 것조차도 겁이 나서 다닐 수가 없다"고 전했다.
또한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 착하고 성실했던 남편은 하루아침에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되어 온 세상에 알려졌고, 평범했던 나도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되버렸다"며 "사건 이후 그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변명 같아 하지 않겠다"라며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다만 그(남편)도 평범한 가정의 한 가장으로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가족 때문에 자수가 늦어졌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유독 저희 가족에게만 더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 같다. 언제 세상을 등질지 몰라 글을 적어 본다"고 말해 현재의 힘든 상황을 알렸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이 "피해자 생각을 전혀 않은 글"이라고 비난하자 원본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해당 게시글의 캡쳐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전파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은 해당글이 단순히 '어그로'(Aggravation, '도발'을 지칭하는 인터넷 속어)를 끌기위한 조작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람이라면 저렇게 못한다", "제발 사실이 아니길 빈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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