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남 고성의 한 오리농장에서 기르던 '개'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국내에서 AI가 조류에서 포유류인 개로 이종간 감염되는 사례는 두번째로 작년 3월 충남 천안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바 있다. 다만 사람으로 전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AI가 발생한 경남 고성군 소재 육용오리 농가에서 사육 중인 개 비강에서 H5N8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그러나 AI 감염에 따른 이상증상이 발견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농가는 23일 육용오리에 대한 도축 출하 전 검사에서 AI바이러스가 확인됐으며, 이에 따라 농장내 사육중인 개 3마리에 대한 검사결과 1마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
시료채취 당시 3마리 모두 임상증상은 없었으며, 다른 2 마리에서는 항원·항체가 없어 개 사이에서 접촉에 의한 전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 3마리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예방차원에서 모두 살처분했다.
검역본부는 개에서 AI가 확인된 것은 감염된 가금류의 바이러스가 개로 옮겨진 것으로 판단, 농가에서 폐사한 닭이나 오리를 먹이로 사용되지 않도록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AI가 조류에서 포유류로 옮겨진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지만 사람으로 감염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본부장은 "세계적으로 H5N8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없다"며 "개가 직접 죽은 오리고기를 먹었다면 먹는 과정에서 코 등으로 바이러스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지만 개는 임상증상도 없고 자가치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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