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라운드서 2언더파 '3타 차 우승', 6년 만의 정상탈환, 안병훈 공동 1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전4기 봤어?"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유러피언(EPGA)투어 4개 대회 만에 드디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것도 2009년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던 '약속의 땅'이다. 1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에미리트골프장(파72ㆍ7327야드)에서 끝난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265만 달러) 최종일 2언더파를 보태 3타 차 우승(22언더파 266타)을 완성했다. 우승상금이 43만 달러(4억7000만원)다.
이날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20언더파를 작성한 앞선 3라운드에 비해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4타 차 선두로 출발해 이미 여유가 있었고, 이렇다 할 추격자조차 없었다. 매킬로이는 실제 13번홀(파5)에서 3번 우드 티 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키면서 '2온'에 성공해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는 등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다. 사흘 내내 '1온'을 시도했던 17번홀(파4)에서도 드라이버를 잡지 않았다.
매킬로이에게는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는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7월과 8월 디오픈과 브리지스톤,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연승이자 빅 매치 3연승의 위업을 달성한 뒤 공교롭게도 10월 알프레드던힐과 11월 DP월드, 2주 전 아부다비 등에서 연거푸 2위에 그쳤다. 매킬로이 역시 "최근 몇 주간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 오늘은 조금 긴장했다"며 "좋은 기억이 있는 두바이에서 우승해 더욱 기쁘다"고 했다.
현지에서는 '매킬로이 효과'도 화제가 됐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성기 경쟁자들이 모두 자멸했던 이른바 '우즈 효과'와 같은 맥락이다. 2, 3위에서 출발한 모르텐오룸 마드센(덴마크)과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면서 각각 1오버파와 이븐파로 부진해 공동 4위(15언더파 273타)와 공동 9위(14언더파 274타)로 밀려났다.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스티븐 갤러허(스코틀랜드)는 3위(16언더파 272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지난주 아부다비에서의 극적인 역전우승으로 이변을 일으킨 개리 스탈(프랑스)과 당시 '희생양' 마틴 카이머(독일)가 나란히 공동 4위에 포진했다는 것도 이채다. 한국은 안병훈(24)이 공동 13위(13언더파 275타)에 올랐다. 아부다비 공동 12위, 카타르마스터스 공동 5위에 이어 3주 연속 선전했다. 양용은(43)은 공동 47위(5언더파 283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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