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최초 민영은행인 민생(民生)은행의 마오샤오펑(毛曉峰) 대표가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민생은행의 마오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민생은행은 성명에서 마오 대표가 개인적 이유로 사임했으며 홍치(洪崎) 회장이 대표직을 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오 대표의 사임으로 은행 경영의 타격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마오 대표가 부패 혐의로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당국 조사를 받고 있는지 여부는 정부가 발표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지만 언론 매체들은 그의 휴대전화가 연결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부에서는 그를 향한 조사가 부패 혐의로 낙마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사건과 관련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링지화 전 부장은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 출신 관리들의 정치 세력인 '퇀파이'(團派)의 핵심 인사로 알려져 있는데 마오 대표는 은행 입사 전 공청단에서 중앙판공청 처장(과장)을 역임한 바 있다.
올해 43세인 마오 대표는 중국 증시에 상장한 은행 대표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 석사 출신으로 지난 2002년 민생은행에 입사해 초고속 승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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