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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단, 'STX서 7억대 뇌물' 정옥근 前해참총장 구속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자신의 장남 회사를 통해 7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정옥근 전 해군 참모총장(63)이 결국 구속됐다.


정 전 총장은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 출범 이후 구속된 전현직 장성 가운데 최고위급이다.

31일 정 전 총장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소명되는 범죄혐의가 중대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2008년 유도탄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수주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으로부터 장남(38)이 설립한 회사 '요트앤컴퍼니'를 통해 모두 7억7000만원을 수수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총장이 현직에 있던 2008년 10월 요트앤컴퍼니는 해군이 개최한 국제관함식 행사의 부대이벤트로 요트대회를 맡아 진행했다. 당시 STX조선해양과 STX엔진은 각각 3억8500만원씩을 광고비 명목으로 요트앤컴퍼니에 건넸다.


합수단은 STX 측이 전달한 돈이 결국 정 전 총장에 대한 뇌물이라고 보고 지난 29일 그를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단은 정 전 총장이 해군사관학교 선배인 윤씨를 통해 강 전 회장에게 광고비 집행을 먼저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전 총장은 '돈을 받게 된 경위나 성격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대가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그러나 강덕수 전 회장(65·구속수감)과 해군 작전사령관 출신 윤연 전 STX 상임고문(67) 등 회사 관계자들에게서 정 전 총장이 돈을 받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진술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윤씨와 정 전 총장의 장남을 지난 28일 체포해 이틀간 조사한 뒤 석방했다.


정 전 총장은 2012년 군인복지기금 횡령 혐의로 한차례 법정구속 돼 이번이 두번째 수감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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