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내달 10일 열리는 총회를 앞두고 차기 회장단 인선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허창수 현 회장(GS 회장)의 3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전경련은 3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이사단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예ㆍ결산 및 사업계획 보고, 신규 회원사 가입 승인 등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전경련 이사회에서는 다음 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회장단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달 10일로 예정된 정기총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 및 부회장 20명의 인선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35대 차기 회장직에는 현 허창수 회장(GS그룹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본인은 고사하고 있지만 차기 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재계 인사가 딱히 나타나지 않아 마땅한 대안이 없고 그간 무난하게 전경련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허 회장의 연임을 바라는 분위기로 흐르는 모습이다.
허 회장은 이날 이사회를 마친 뒤 연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연임)할 생각이 없는데 자꾸 물어보니까…"라며 말을 아꼈다. 자발적인 연임 의사는 없지만 상황상 회장직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사회에 참석한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도 "할 사람이 없으면 (허 회장이) 해야겠죠"라고 말했다. 사실상 허 회장의 3연임을 시사하는 발언이라는 평가다.
허 회장 외에 후임으로 거론됐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으로 인해 후보군에서 배제됐다. 지난해 말 경영일선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아직 집행유예 상태란 점이 걸림돌이다.
부회장 20명의 명단은 다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부회장직에서 사퇴한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2명의 공석이 생긴데다 사법처리 대상, 건강상 이유, 회사 위기상황, 개인적 판단 등에 따라 회장단 활동이 어려운 부회장들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앞으로 10여일간 이들을 교체하거나 충원하는 영입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2013년 11월 사업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50대 그룹의 총수로 회장단의 외연을 넓히기로 하고 영입작업을 벌였으나 성과를 보지 못했다.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는 부영 이중근 회장, OCI 이수영 회장, 영풍 장형진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윤세영 태영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등으로 알려져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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