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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양의 해, 타임머신에 오른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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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양의 해, 타임머신에 오른 대한민국 '국제시장' '강남' '쎄시봉'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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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STM 유수경,서현진 기자]복고는 식상하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 복고 만큼 뜨겁게 호응을 얻는 게 있을까. 철 지난 유행은 촌스러울 수 있지만, 개인의 추억이 되살아날 때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대중의 감성은 이런 뭉클함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향수에 젖은 관객들


천만 영화에 등극한 '국제시장'은 올해 극장가 복고 전성시대를 여는 작품이었다. 연출자 윤제균 감독이 "아버지에게 바치는 헌사 같은 영화"라고 밝힌 것처럼, 가족을 위해 모든 희생을 짊어진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인기 바통을 이어받은 '강남 1970'은 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을 담았다. 청춘스타 이민호의 변신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고,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인 만큼 촘촘한 구성과 더욱 강력해진 액션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2월 5일 개봉되는 '쎄시봉' 역시 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복고 영화다. 젊음의 거리 무교동 음악 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물론 이들이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들이 젊은 날을 연기하며 몰입을 돕는다. 영화의 배경은 물론 미니스커트, 쇼트 팬츠, 청바지, 바가지 머리 등 복고패션을 완벽 재현해 재미를 더한다.

2015 양의 해, 타임머신에 오른 대한민국 '무한도전' 토토가 사진제공=MBC


▲마약 같은 '토토가'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가 복고 열풍에 불을 지핀지 한 달이 돼 간다. 하지만 인기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고 있고, 가요계 전반에 부는 복고 바람은 거세지고 있다. '토토가' 방송 이후 음원 사이트 멜론 차트 100위권에 는 대이변이 일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김건모, 엄정화, 터보, 지누션, 조성모, 소찬휘 등의 노래가 상위 차트에 진입하며 제 2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비단 노래 뿐 아니라 한동안 빛을 잃었던 왕년의 언니, 오빠들이 재조명을 받으며 방송가에 블루칩으로 부상 했다. 여러 예능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터보의 김정남이 대표적인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스타로 꼽힌다. '토토가'에 출연한 출연한 소찬휘, 김현정, 지누션은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활동을 재개했고, 90년대를 풍미 했던 디제이디오씨, 룰라, 김원준, 김민종, 영턱스클럽과 함께 오는 2월 21일 '백 투더 90s, 빅쑈' 콘서트를 통해 히트곡 퍼레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복고 열풍을 '토토가'의 인기 이유 중 하나로 보지만, 꾸준히 30~40대를 겨냥한 작품들이 인기를 얻으며 복고 감성을 전파했다. '복고'는 이제 단어가 주는 촌스러움을 벗었다. 사람들을 잠시나마 향수에 젖게 해 현실을 위안하게 한다. 따뜻한 대중문화코드로 자리 잡은 복고 감성이 가요계 전반에 울려 퍼진다.

2015 양의 해, 타임머신에 오른 대한민국 무한도전, '토토가' 이름 무단 도용 대응 선포 / 사진=MBC 방송 캡쳐


▲아날로그 감성 살아난 놀이문화


연예계 전반에 복고 바람이 불면서 놀이문화에도 다시금 복고가 대두되고 있다.'밤과 음악 사이'는 1993년 10월 20일부터 1997년 2월말까지 KBS 2채널에서 방송된 대한민국의 심야 토크쇼 프로그램. 이 이름을 딴 감성주점은 2000년대 중반 문을 열어 지금까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소주와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일반 술집이지만 무대가 있어 춤도 출 수 있다. 밤 문화의 꽃인 클럽이나 나이트보다는 가볍게 들를 수 있고, 연령층도 다양하다. 게다가 막 퇴근한듯한 오피스룩의 여성들, 과장급의 샐러리맨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다. 그만큼 20대 후반과 30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몇년이 지나면서 다소 인기가 시들해지는 듯 보였지만, 최근 MBC '토토가'가 화제가 되면서 다시 발길이 모여들고 있다. 특히 '토토가'가 방송된 토요일에는 강남역 1호점이 수리 중임에도 불구, 2호점으로 사람이 잔뜩 몰리며 길게 늘어선 줄로 진풍경을 연출했다. 방송을 보고 흥을 이기지 못한 사람들이 모두 뛰쳐나온 탓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는 전언이다.


'밤과 음악사이' 외에도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의 90년대 분위기 가요주점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엄정화의 백댄서 출신인 A씨는 서울 강남에 '토요일 토요일은 가요다'(토토가요)라는 상호의 90년대 음악 클럽을 냈다가 MBC 측의 강력한 항의로 이름을 바꾸는 해프닝도 있었다. '토토가'의 인기에 힘입어 옛스러운 간판들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콘셉트의 주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대 젊은이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과 호기심에 이곳을 찾고, 3040 직장인들은 '아 옛날이여'를 외치며 잃어버린 청춘을 되새긴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게들에 식상한 느낌도 들지만, 이미 과거로 돌아간 사람들의 마음은 당분간 현실로 돌아오기 어려울 듯 보인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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