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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지난해 여의도 면적 4.5배 조상땅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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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70세 이상 어르신 대상으로 '찾아가는 조상땅 찾기 서비스' 진행 계획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2014년 한 해 동안 ‘조상땅 찾기 서비스’를 통해 1573명에게 여의도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토지 1만5612필지(1300만㎡)를 찾아주었다.


서초구, 지난해 여의도 면적 4.5배 조상땅 찾아줘 조은희 서초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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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땅 찾기 서비스는 상속 등 재산관리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국토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상속인에게 조상 명의 토지정보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다.

서초구는 2014년도 한 해 동안 여의도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땅을 찾아주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청 건수는 총 5374건으로 하루 평균 27건이며 수요가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서민들이 혹시 조상들이 남겨 준 땅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심리로 ‘조상땅 찾기 서비스’를 많이 신청하고 있다.


‘조상땅찾기 서비스’는 로또 당첨과 같은 행운을 안겨 주기도 하고 큰 실망을 주기도 한다.


도곡동에 사는 고 모씨는 서울로 시집와 바쁜 서울 생활로 고향 제주도에 사시는 부모님을 자주 찾아 뵙 지 못했다.


그 분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기를 바랐지만 아버님이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돌아가시게 됐다.


사망신고를 하고 고향땅 상속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서초구청을 방문, 조상땅 찾기 서비스를 신청, 과수원 전 대 등 상속 토지가 27억원(공시지가)이나 되는 것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시민권자 정 모씨 자매는 한국에 거주한 선친 장례를 치르고 선친이 교직 정년퇴직 후 농사를 짓고 싶은 마음에 30년 전부터 서초구 내 전, 답을 조금씩 매입하던 일이 기억나 상속재산 열람을 위해 서초구청을 방문했다.


그러나 조회결과, 땅 한 평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조상땅 찾기 서비스는 신청건수의 70%가 당초 취지와는 달리 개인파산 신청을 위한 증빙서류 제출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서초구에서는 국토교통부에 개인파산 신청에 필요한 서류는 해당 법원에서 직접 해당시스템을 통해 열람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건의한 바 있다.


또 신청을 위해 구청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서초구 부동산정보포털’ 홈페이지(www.land.seocho.go.kr)에 '내 토지찾기 코너'를 마련,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 소유 재산 조회가 가능하도록 했다.


서초구 서희봉 부동산정보과장은 “신청건수의 3.5%가 70세 이상의 어르신들로서 대리인을 통해 토지소유현황을 발급받고 있다. 올해부터 '찾아가는 조상땅 찾기 서비스'를 진행, 서초구에 거주하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장애인들께는 사전 예약을 통해 담당공무원이 직접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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