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국내 첫 도입 KT, 영업이익 '급감'
단통법 후 LGU+ '나홀로 독주'
SKT, 매출·영업익·순익↓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처음으로 맞는 이동통신 3사의 성적이 엇갈렸다.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가운데 아이폰을 국내에 처음 들여오며 상징성을 가졌던 KT는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89.8% 감소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9.2% 늘면서 '사과'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30일 KT가 공개한 지난해 실적을 보면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 4분기 5조72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5조9556억원)보다 3.9%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3351억원에서 4분기 341억원으로 89.5% 급감했다.
연간실적으로 봐도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23조421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8394억원)에서 2918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명예퇴직에 따른 인건비 개선효과 및 비용구조 혁신 노력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 수익성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 4분기 2조683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 분기보다는 2.8%, 전년 동기보다는 9.0%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영업이익도 1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아이폰6 출시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1663억원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위축된 이통시장에서 나홀로 호실적을 거뒀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단통법이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번호이동자 수(알뜰폰 제외)는 이통 3사 중 LG유플러스만 3만명가량 순증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단통법 시행 첫 분기임에도 아이폰6를 앞세워 경쟁사와 다르게 가입자 증가를 보여줬다"며 "기기변경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이 시장에서 점유율이 낮은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조2890억원으로 전 분기(4조3675억원) 대비 1.8%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4901억원·503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8.7%, 5.2% 감소했다.
연간으로는 매출 17조1638억원으로 전년(16조6021억원) 대비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111억원에서 1조8251억원으로 9.2% 줄었다. LTE 가입자 증가, B2B솔루션 등 신규 사업 매출 증가, 자회사 성장 등에 힘입어 매출은 올랐지만 가입비 폐지·멤버십 혜택 확대 등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해석된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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