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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통폐합" 잘 나가던 은행지점 속속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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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통폐합" 잘 나가던 은행지점 속속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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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산업 '온라인·모바일'로 재편
지점 통폐합·건물·땅 처분 이어져
KB·신한·하나은행 점포 작년대비 40~100곳 줄어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시중은행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정리하면서 업무용 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앞으로 '핀테크' 경쟁이 심화돼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 오프라인 점포 감소세가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유형자산은 꾸준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의 유형자산은 지난 2012년 총 8조8958억원에서 2013년 8조8290억원으로 줄더니 지난해 3분기에는 8조6271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부동산 취득도 일부 있었지만 감가상각과 처분으로 인한 감소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56개 지점을 통폐합하며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선 한국씨티은행은 2013년 2420억1600만원이었던 유형자산이 지난해 3분기 2144억8900만원으로 11% 감소했다. 씨티은행 외에도 KB국민은행의 지점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037개로 2012년말(1118개) 대비 100개 가까이 줄었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846개에서 798개로 줄며 800개 선이 무너졌고 하나은행 역시 614개에서 571개로 감소했다.


이같은 지점감소 추세 속에 은행의 유형자산 감소는 건물과 토지 처분 영향이 컸다.
최근 하나은행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 반월공단지점 일부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시작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업 영업을 하는 팀 일부가 개편돼 없어지면서 공실이 된 부동산을 매각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은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경기 용인시 중동, 과천시 원문동, 대구 지산동 등에 대한 부동산 매각도 공고했다. 이들 세 곳은 모두 지점이 있던 곳으로 지점 폐쇄와 함께 처분에 나선 것이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인천 송도동, 충북 청주시 내덕동, 울산 울주군 남부리, 제주시 용담동 등 네 군데 토지와 건물을 매각 공고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부산 해운대구 좌동지점을 철수하면서 매각에 나섰다. 디지털뱅킹 강화를 위해 영업점 효율화에 나서겠다며 지난해 노조와 갈등을 빚은 한국씨티은행은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통폐합 지점의 자가 부동산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처분한 부동산은 없지만 윤종규 은행장 취임 직후 수익성이 떨어지는 18개 지점을 통ㆍ폐합 할 만큼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어 올해 부동산 처분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이 빈 공간을 임대를 주지 않고 매각하는 이유는 임대의 경우 부동산 시장이 얼어 붙어 임차인을 구하기 어렵고 체납ㆍ건물 관리비용 등을 따지면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매 시장도 오랫동안 침체해 있어 매각이 쉽지만은 않다. 은행 지점은 대개 유동인구가 많은 상가 1층에 위치해 매력도가 높지만 최근 공매에 들어간 부동산의 경우 수차례 씩 유찰되는 경우도 다수 있다.


또 은행들은 온라인 채널 경쟁이 심화되면 오프라인 지점 통폐합에 따른 부동산 매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미 금융당국 주도의 '핀테크' 이슈가 금융권을 강타했고 우리ㆍNH농협ㆍIBK기업은행 등 일부 은행은 지점이 필요 없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도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또 은행들은 태블릿PC를 가지고 고객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영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더 이상 수익확보가 어려운 전통적인 은행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은행에 대한 금융권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지점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부동산 처분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가 은행업 감독규정을 고쳐 은행의 업무용 부동산 임대가능범위를 점포 사용면적의 1배에서 9배로 대폭 늘려준 만큼 은행들은 이를 이용한 다양한 임대수익 모델도 고민 중이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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