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한국과 미국이 29일과 30일 차관급협의와 군비축소·비확산 협의회를 열어 북한 핵과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한 양국 정책을 조율한다. 한미 양국은 28일 일본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28일 저녁 방한한 미국의 지역·양자 외교를 총괄 웬디 셔먼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은 29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북한·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책, 한미 동맹 현안, 한일관계 등 지역·국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셔먼 차관은 올 들어 한국을 찾는 첫 미국 고위급 인사다.
소니 해킹 사태 이후 한반도 정책을 놓고 한미 간에 온도차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만큼 양국은 한반도 정책기조를 포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28일 일본에서 이뤄진 한·미·일 3국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 외에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은 장기간 교착된 비핵화 대화의 재개 동력을 만들기 위해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서 미국과 일본은 우리나라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3국은 현재의 북핵 대화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한·중·일 3국을 순방 중인 셔먼 차관은 29일 오후 일본으로 출국한다. 그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각각 면담한다.
셔먼 차관에 이어 30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군축·비확산 협의회 참석차 로즈 가트묄러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담당 차관이 29일 방한한다.
한미 양국은 이번 협의회에서 군축·비확산 차원에서의 북한·이란 핵문제,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보 정상회의 등 관련 현안과 함께 사이버·우주·생물 안보 등 글로벌 안보 이슈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한미 군축·비확산 협의회는 2013년부터 해마다 한미를 오가면서 열리고 있다.
중국에서 열리는 미·중 안보대화에 앞서 열리는 이번 협의회에는 가트묄러 차관 외에 프랭크 로즈 미국 국무부 군축·검증·이행담당 차관보와 토머스 컨트리맨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도 참석한다.
컨트리맨 차관보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협상의 미국측 수석대표지만, 협의회 참석차 방한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협정 관련 협의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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