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검사 양성반응' 박태환, 최악의 시나리오는…"메달박탈에 자격정지, 은퇴 기로에 놓일 수도"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박태환이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처음 양성 반응 통보를 받은 시기는 지난해 12월 중순이다. 박태환의 소속사인 팀GMP는 "이번 결과에 대해 누구보다도 선수 본인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미국 출국 당시 평소처럼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대한수영연맹도 지난 12월에 검사 결과를 전달받았다. 그러나 WADA가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어 먼저 내용을 공개할 수 없었다. 박태환 측의 강력한 요구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박태환 측에서 자신들이 먼저 공식 발표를 하기 전까지 내용 공개를 자제해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팀GMP는 "이르면 금일 오후에 금지약물의 정체 등 세부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FINA는 도핑 검사에서 적발된 선수에 대해 약물의 종류나 고의성 여부 등에 따라 기본적으로 2∼4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내린다. 최악의 경우 징계가 확정되면 박태환은 사실상 은퇴 기로에 놓이게 된다. 당초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선수로 뛰고 은퇴할 계획이었지만 기회를 잃게 된다. 오는 7월 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도 다르지 않다.
혐의가 확정되면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딴 메달 여섯 개도 모두 박탈된다. 박태환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통산 최다 메달(20개) 보유자에 등극한 바 있다. 물론 경감을 받을 수도 있다. 박태환 측이 금지약물이 의도하지 않게 선수의 신체 내에 유입되었는지를 입증하고, 그러한 특정약물이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거나 경기력 향상 물질의 사용을 은폐하기 위함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박태환 측이 그동안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치밀하게 고소를 준비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아시안게임 중에도 도핑 검사가 이뤄졌고, 그때는 양성 반응이 아니었다는 점은 유리한 부분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