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현대증권 인수전이 일본계 금융금그룹인 '오릭스'와 국내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로 압축됐다.
매각 주관사인 KDB산업은행은 26일 오후 현대증권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이들 2개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매각에 관심을 갖고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중국 푸싱(復星)그룹은 본입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릭스는 일본계 금융그룹으로 국내에서 OSB저축은행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OSB저축은행을 통해 스마일저축은행의 일부 자산을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국내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는 윤영각 전 삼정KPMG회장과 리먼브러더스 부회장을 지낸 조건호 회장이 공동 운영하는 투자금융사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경험이 있다.
시장에서는 오릭스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현대그룹 물류부문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인수한 바 있어 시너지 차원에서 더 큰 금액을 제시했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다만 시장 평가가치가 현대그룹의 기대치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져 매각 계약 자체가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의 몸값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나 본입찰을 미룬 바 있다.
산은은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상반기 중 매각 절차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한편 이번 현대증권 매각은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이번 매각이 마무리되면 현대그룹은 당초 세운 자구계획 중 남산 반얀트리 호텔 매각 건만 남게 된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