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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과학과 현실…그 슬픔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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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시스템 개발되도 임상실험 등 많은 시간 필요해

[과학을 읽다]과학과 현실…그 슬픔과 희망 [사진제공=임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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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기사를 읽고 연락할 방법이 없어 메일을 보내 봅니다. 언니가 유방암 말기인데 꼭 살리고 싶어요. 어느 병원, 어느 교수님께 찾아가야 하는 건지. 암이 다리에까지 퍼져 너무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꼭 살리고 싶어요.

#폐암 말기 환자를 두고 있는 가족입니다. '암세포만 죽이는 항암물질 개발됐다'는 기사 잘 읽었습니다. 실제 임상에는 지금 적용되고 있는가요?

과학기사, 그중에서 질병과 관련된 새로운 연구 결과 기사를 쓰다 보면 많은 이들의 메일과 문의 전화를 받습니다. 위의 두 글은 지난 1월15일자 '암세포만 죽이는 항암물질 개발됐다(관련 기사 보기=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5011508144949458)'는 기사를 읽고 문의를 해온 많은 독자 중 두 분의 이야기입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이 기존 방사선의 6분의1로 암을 치료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한 항암물질을 개발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암세포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주변 환경에 적응해 다양하고 복잡하게 진화합니다. 이 때문에 암세포는 약물과 방사선 치료에 내성이 생겨 더 독성이 강한 치료가 요구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암세포를 죽이려다 정상 세포까지 사멸시켜 부작용이 심각한 것이죠.


국내 연구팀이 기존의 독성이 큰 항암제와 단백질을 합성해 암세포에만 작용하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했다니 암으로 고통 받는 이들과 주변인들에게 큰 관심의 대상이었을 겁니다. 두 분의 질문에 답변을 해드리면서 "임상실험 등 앞으로 단계별로 밟아야 할 과정이 많기 때문에 직접 환자에 적용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며 연구팀의 연락처를 제공해드리는 것으로 위로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학적 연구결과가 현실에 적용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정 질병에 관한 치료제의 경우 더 많은 단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학적 연구 성과가 있다 하더라도 임상실험 과정에서 독성과 부작용이 예상치 않게 나타나 중간에 더 이상 진척되지 않는 경우도 수두룩합니다.


관련 질병에 고통 받는 환자들이나 그 가족 분들은 이런 시간조차도 애타는 순간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지금 고통 받고 삶의 마지막에 서 있는 환자분들의 아픔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과학적 연구와 현실에는 이처럼 괴리와 슬픔이 가로놓여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정 질병에 대한 치료제 시스템이 개발되면 그 다음은 동물 실험에 들어갑니다. 동물 실험에서 독성이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으면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1, 임상2, 임상3까지 단계적으로 실시됩니다. 임상3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면 마침내 제약회사 등이 관련 치료제를 개발합니다.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아 실제 환자들에게 투여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기간이 적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정 질병 치료제에 대한 실마리와 그 시스템이 찾아졌다고 '좋은 소식'을 전해드렸다가 대부분 실제 치료제가 나오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하는 '나쁜 소식'으로 답변하는 것이 과학기사의 한계점 중 하나입니다.


희망은 있습니다. 인류는 그동안 과학적 발견과 연구를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이룩해 왔습니다. 지금의 '좋은 소식과 발견'이 '좋은 현실'로 탈바꿈할 날은 분명 옵니다. 새로운 과학적 발견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그 현실적 괴리에 슬퍼하시는 모든 분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그 괴리와 슬픔을 보듬어줄 '희망의 날'은 반드시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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