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공유가치창출(CSV)을 향한 유쾌한 논쟁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뷰앤비전]공유가치창출(CSV)을 향한 유쾌한 논쟁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
AD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SV(공유가치창출ㆍCreating Shared Value)가 중요한 경영의 화두가 되고 있다. 기업에서도, 학계에서도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ㆍ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와 CSV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차이점, 사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왜 CSV가 경영자들에게 중요한 관심사가 될까? 올해 다보스포럼 주제를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지난 21일 개막된 올해 다보스포럼의 대주제는 '새로운 세계상황(New Global Context)'이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위험과 갈등, 글로벌 성장둔화, 불균형에 대한 고민이 함축되어 있다. 기업 또한 형편이 다르지 않다. 세계 각 지역에서 때를 가리지 않고 대두되는 위기론, 양적 완화와 디플레이션 위험,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저성장 기조와 수출시장 경쟁 심화,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의 저출산 고령화 현상 또한 기업의 건강한 성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 다보스포럼이 우려하는 것도, CSV가 출연한 것도 문제 해결과 건강한 성장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CSV는 이렇게 경제위기, 저성장이라는 바탕 위에 부각되기 시작했다.

CSV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1년 이후 CSR와 명확히 구분된다는 주장과 하나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상반되면서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물론 기업의 사회책임과 공유가치창출 모두 매우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주제이다 보니 논쟁 또한 즐겁고 유쾌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CSR는 기업이 사회나 소비자의 요구를 수용하거나, 기업의 이윤을 기반으로 자발적인 사회공헌 활동 형태로 시행이 되고 있다. 그 결과는 좋은 기업평판, 지역사회의 인정, 사원들의 자긍심과 같은 결과로 회사에 돌아온다. 하지만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기업 이윤이 축소되면 CSR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세계경제위기와 저성장 기조가 이러한 우려를 현실화했다.


CSV는 어려운 사회문제를 해결하자는 대전제는 CSR와 유사하지만 비즈니스 목적에서 추진된다는 점에서 CSR와는 명확히 구분된다. CSV는 기업과 사회 모두에 명확한 유형의 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활동이다. CSV는 사회가 당면한 어려움, 취약계층을 향한다는 점에서 마케팅과도 구별된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방식이나, 하나를 사면 하나를 기부하는 방식은 대의연계 마케팅이지 CSV가 되기는 어렵다. CSV는 그 자체로 사회문제나 어려운 계층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2013년 매출액이 약 16조5000억원에 달하는 멕시코 시멘트 제조 회사 시멕스(CEMEX)는 시멘트 수요 감소로 인한 경영위기를 저소득층의 주거문제 해결 관점에서 접근했다. 시멘트 수요가 큰 저소득층이 보다 저렴하게 건축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 또한 무담보 금융대출을 연계해 줌으로써 안정적인 주택 신축 수요를 창출하는 공유가치를 실현한 바 있다. 멕시코 인구의 과반수가 저소득층인 현실에서 이들의 심각한 주택문제를 해결하면서 시멘트 수요를 안정적으로 창출한 것이다. 인도 축산농가에 교육과 인프라를 지원하고, 안정적으로 제품원료를 공급받은 네슬레 또한 지역의 낙후된 산업구조와 저소득 문제, 교육 문제를 해결하면서 보다 양질의 원유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여 경쟁력을 높인 공유가치창출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가 추진하는 CSV 활동 또한 고령화문제 해결과 시니어비즈니스 육성의 공유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CSV와 CSR를 향한 유쾌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저성장과 위기 상존의 시대를 극복하고 건강한 성장을 하기 위해 대두된 CSV가 새롭고 창의적인 가치인 것은 분명하지만 기업이 사회의 요구를 수용하고, 기업이윤을 자발적인 사회공헌에 실천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모두 미래를 위한 긍정적 어젠다이며 기업과 사회를 더 건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해법이기도 하다. 그 개념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어도 유쾌한 이유이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