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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공유가치창출(CSV)을 향한 유쾌한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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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공유가치창출(CSV)을 향한 유쾌한 논쟁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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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SV(공유가치창출ㆍCreating Shared Value)가 중요한 경영의 화두가 되고 있다. 기업에서도, 학계에서도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ㆍ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와 CSV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차이점, 사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왜 CSV가 경영자들에게 중요한 관심사가 될까? 올해 다보스포럼 주제를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지난 21일 개막된 올해 다보스포럼의 대주제는 '새로운 세계상황(New Global Context)'이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위험과 갈등, 글로벌 성장둔화, 불균형에 대한 고민이 함축되어 있다. 기업 또한 형편이 다르지 않다. 세계 각 지역에서 때를 가리지 않고 대두되는 위기론, 양적 완화와 디플레이션 위험,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저성장 기조와 수출시장 경쟁 심화,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의 저출산 고령화 현상 또한 기업의 건강한 성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 다보스포럼이 우려하는 것도, CSV가 출연한 것도 문제 해결과 건강한 성장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CSV는 이렇게 경제위기, 저성장이라는 바탕 위에 부각되기 시작했다.

CSV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1년 이후 CSR와 명확히 구분된다는 주장과 하나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상반되면서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물론 기업의 사회책임과 공유가치창출 모두 매우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주제이다 보니 논쟁 또한 즐겁고 유쾌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CSR는 기업이 사회나 소비자의 요구를 수용하거나, 기업의 이윤을 기반으로 자발적인 사회공헌 활동 형태로 시행이 되고 있다. 그 결과는 좋은 기업평판, 지역사회의 인정, 사원들의 자긍심과 같은 결과로 회사에 돌아온다. 하지만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기업 이윤이 축소되면 CSR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세계경제위기와 저성장 기조가 이러한 우려를 현실화했다.


CSV는 어려운 사회문제를 해결하자는 대전제는 CSR와 유사하지만 비즈니스 목적에서 추진된다는 점에서 CSR와는 명확히 구분된다. CSV는 기업과 사회 모두에 명확한 유형의 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활동이다. CSV는 사회가 당면한 어려움, 취약계층을 향한다는 점에서 마케팅과도 구별된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방식이나, 하나를 사면 하나를 기부하는 방식은 대의연계 마케팅이지 CSV가 되기는 어렵다. CSV는 그 자체로 사회문제나 어려운 계층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2013년 매출액이 약 16조5000억원에 달하는 멕시코 시멘트 제조 회사 시멕스(CEMEX)는 시멘트 수요 감소로 인한 경영위기를 저소득층의 주거문제 해결 관점에서 접근했다. 시멘트 수요가 큰 저소득층이 보다 저렴하게 건축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 또한 무담보 금융대출을 연계해 줌으로써 안정적인 주택 신축 수요를 창출하는 공유가치를 실현한 바 있다. 멕시코 인구의 과반수가 저소득층인 현실에서 이들의 심각한 주택문제를 해결하면서 시멘트 수요를 안정적으로 창출한 것이다. 인도 축산농가에 교육과 인프라를 지원하고, 안정적으로 제품원료를 공급받은 네슬레 또한 지역의 낙후된 산업구조와 저소득 문제, 교육 문제를 해결하면서 보다 양질의 원유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여 경쟁력을 높인 공유가치창출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가 추진하는 CSV 활동 또한 고령화문제 해결과 시니어비즈니스 육성의 공유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CSV와 CSR를 향한 유쾌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저성장과 위기 상존의 시대를 극복하고 건강한 성장을 하기 위해 대두된 CSV가 새롭고 창의적인 가치인 것은 분명하지만 기업이 사회의 요구를 수용하고, 기업이윤을 자발적인 사회공헌에 실천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모두 미래를 위한 긍정적 어젠다이며 기업과 사회를 더 건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해법이기도 하다. 그 개념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어도 유쾌한 이유이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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