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20조원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까지 금융투자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21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들의 보고서 집계 결과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잠정 연간 영업이익은 24조9400억원으로 전년대비 32.2% 감소했다. 매출액도 205조4800억원으로 10.15% 감소해 9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결 기준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2009년 10조9000억원, 2010년 16조6000억원, 2011년 15조6000억원을 기록하다 2012년 29조원, 2013년 36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24조원대로 내려선 데 이어 올해는 23조원대로 눈높이가 내려갔다. 최근 한 달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들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평균 23조78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0% 이상 급감한 지난해보다도 4.64% 더 줄어든 수치다.
20조원을 밑돌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동부증권은 삼성전자의 올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4조470억원, 19조69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투자의견도 종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자체 OS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구성하려는 움직임은 지속해서 보였지만 안드로이드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면서 "OS와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영역 확대가 실질적인 영향력으로 보여지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13년에 최고 수준의 이익을 낸 것은 당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유리한 경쟁환경 때문"이라며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감소추세로 돌아섰지만, 정상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으리란 낙관론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 집계치 가운데 가장 높은 26조1670억원을 제시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스마트폰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델라인업을 재정비하고 나면 올 1분기 이후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우려가 상당부분 완화될 것이며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이익환원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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