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이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헬스케어 분야 벤처기업 '얼리센스(Early Sense)'에 투자한다. 얼리센스는 최근 소비자가전쇼(CES) 2015 개막 기조연설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사물인터넷(IoT)의 대표적인 사례로 든 기업이다.
2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얼리센스를 위한 2000만달러(한화 약 218억원) 규모의 펀딩을 조성하고 있다. 삼성 1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나머지는 해외 벤처캐피탈들이 함께 나눠 투자한다. 삼성벤처투자의 이스라엘 사무소에서 이 기업의 실사 등을 거친 후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얼리센스는 환자의 침대 매트리스에 부착,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센서를 개발, 병원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별히 환자의 몸에 기기를 부착하지 않고도 심장박동수와 호흡수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환자의 낙상이나 욕창 방지에도 이 제품이 활용된다. 이외에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모니터도 함께 공급한다.
얼리센스는 최근 CES 2015 개막 기조연설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언급한 기업이기도 하다. 윤 사장은 당시 기조연설에서 "손바닥 크기의 센서를 매트리스 아래에 놓으면 내가 어떻게 잠드는지, 신체기능이 어떤지 등을 체크해 스마트폰에 보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투자로 양사가 협업,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얼리센스가 병원이 아닌 집에서도 사용 가능한 침대 매트리스 센서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얼리센스의 기술을 접목,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침대에서 책을 읽다 잠들면 센서가 인식, 집안 내 조명을 자동으로 꺼 주는 식이다.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기상 시간 알람을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심장 박동수가 평소와 다른 패턴을 보이는 등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이를 가족의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화면 등을 통해 알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내부적으로 사물인터넷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냉장고, TV, 청소기 등에 센서를 부착해 사용자가 손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사물인터넷 망을 구축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과도 속속 손잡고 있다. 윤부근 대표, 신종균 대표(IM부문장), 이상훈 사장(CFO) 등이 참여하는 사물인터넷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물인터넷 육성을 위해 1억달러를 투자, 개발자들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삼성벤처투자 측은 "2000만 달러 펀딩 중 일부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라며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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