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지난해 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확산을 막기 위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서울동물원의 우제류 야생동물, 시내 사육 소에 대한 조사·예방접종은 물론 한강과 지류 하천에 머무는 철새들에 대한 분변채취 검사도 진행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AI·구제역 발생 이후 특별방역대책본부를 시 동물보호과에 구성해 운영 중인데 이어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자치구에 상황실을 설치, 신고접수 및 상황전파, 방역·검사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먼저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구제역 차단을 위해 시내에서 사육 중인 소 196마리와 서울동물원에 서식하는 유제류 야생동물 40마리에 대해 채혈과 항체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검사결과 항체형성이 되지 않은 동물에게는 즉시 예방접종도 재실시한다.
한강변과 지류 하천에 머무는 겨울 철새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한강공원, 중랑천, 안양천 등 10여곳에서 3498점의 분변을 채취해 모니터링 했다. 그 결과 아직까지는 단 한건의 AI도 검출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공원과 어린이 대공원의 전시조류 분변 400여점의 검사결과도 모두 음성이었다.
한편 시는 시내 조류 판매상에 대한 일제검사를 실시하는 등 AI 유입 차단을 위해 선제적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종필 시 시 구제역·AI 특별방역대책본부장은 "구제역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으며,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역시 국내에서 인체 감염사례가 없어 시민들이 불안 해 하지 않아도 된다"며 "가축전염병의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설 기간 동안 고향 방문시에 축산농가나 철새도래지의 방문을 자제하고 차량소독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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