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일본인 인질극 사태와 관련해 용서할 수 없는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고 즉각적인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스라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IS의 이번 인질극은 용서할 수 없는 테러 행위"라며 "IS는 일본인 인질 2명을 즉각 풀어줘라"고 요구했다.
아베 총리는 "인질들의 생명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일본 정부는 이들의 생명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극단주의자들이 국제 사회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국제 사회는 테러에 굴하지 않고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IS 대책으로 약 2억달러의 지원 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 아베 총리는 "IS 대책 비용은 난민 지원 목적"이라면서 "2억달러는 난민들에게 먹을 것을 지원하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이들에 대한 비군사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S는 이날 일본인 2명을 인질로 잡은 채 72시간 내 몸값으로 2억달러를 주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IS 측은 일본인 살해 협박의 이유로 중동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가 최근 이집트에서 행한 연설에서 IS 대책으로 약 2억달러의 지원 의사를 표명한 사실을 거론했다.
인질은 지난해 8월 IS에 억류된 유카와 하루나씨와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씨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아베 총리는 IS의 일본인 인질극 사태를 확인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남은 중동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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