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소감]황영기 금투협회장 "대외협상력이 당선 원동력"

50.69% 득표율 당선…"정책적 제안 적극 나설 것"

황영기 제3대 금융투자협회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대외협상력을 바탕으로 업계 혁신을 타파해 국민 행복을 만들어가는 금융투자업계를 만들겠다."

20일 제3대 한국금융투자협회장에 선출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당선 소감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당선됐다"며 "금융투자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타파해 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제안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임시총회를 개최한 금융투자협회는 회원사 투표를 진행한 결과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50.69% 득표율로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또 다른 후보인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은 각각 39.42%, 8.3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각 후보가 경력을 쌓아온 업권이 서로 다른 데다 금융투자업계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금융통'이라 박빙의 승부를 예측했다. 이에 따라 첫 투표시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재투표를 진행하리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날 예상을 깨고 황영기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대 금투협 회장에 당선됐다.

이를 의식한 듯 황 당선자는 "예상 외의 결과라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당선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차별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국회·언론 등을 대상으로 금융투자업계의 발전을 호소하고 정책적 제안을 할 수 있는 인사를 업계가 원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금융투자업계가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업계 건의 사항을 충분히 듣고 공약을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며 "공약 이행 사항도 회원사에 수시로 보고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당선자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장기투자자금 세제지원 유도, 중소형사 특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황 당선자는 서울대 무역학과와 런던대 정치경제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마쳤다. 그는 1975년 삼성물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국제금융팀장, 삼성생명 전략기획실장,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 삼성증권 사장 등을 맡았다. 이어 2004년 우리금융지주 회장, 2008년 KB금융지주회장직에 올랐고 현재는 차병원그룹 부회장으로 있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4일부터 오는 2018년 2월까지 3년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