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CD금리 제도개선 지연 유감”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이승종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 원장은 20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문제와 관련해 “제도 개선이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권 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회사 최고경영자(CEO) 및 박종수 금투협 회장과의 간담회 참석을 위해 현장 도착후 기자들과 만나 “좀 더 먼저 제도개선에 나섰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장은 리니언시를 한 금융회사가 어딘지에 대해 “모른다”고 재차 답하고 “아직 조사 초기단계고 공정위가 하고 있으니까 논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CD금리 문제와 관련, 책임져야할 부분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 한 적 없다.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대표는 “CD금리 리니언시는 증권사에서는 없는 것 같은데 어딘지 궁금하다. 증권사들은 금리 담합해도 이득 얻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CD는 은행에서 발행하고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구조인데 최근에는 발행도 거의 없었다.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으로 안다. CD 금리가 시중금리를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유동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간담회에서 CD금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은 그러려고 만난 자리 아니다. 업계 애로사항이나 의견 듣고자 만나는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초기단계에서 그런 부분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박종수 금투협 회장도 “다양한 제안 나올 것으로 본다”며 “시장의 시가총액이 크다고 잘되는 게 아니다. 한국 자본시장 규모는 일본 6분의 1, 미국의 25분의 1에 불과하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을 대비해 보면 너무 작다. 파생시장 1등이라니 거기 도취된 거 아니냐. 자본시장은 시가총액 기준이 아니다. 전체 시스템이 잘 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의 경영 환경악화에 대해서는 “그럴 때일수록 중장기적으로 보고 투자자 보호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신섭 코리안리투자자문 대표는 “지금 업계가 어려운 만큼 어떤 내용이 오갈지 듣고 싶어 왔다. 금융업계서 체감하는 경기는 경기위기 때보다 더하다”며 “여의도 술집들도 문 닫는 곳 많다더라. 거리 다녀보면 분위기가 다르다”고 입장을 전했다.

정재우 기자 jjw@
이승종 기자 hana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