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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수 이사장 "액면분할로 자본시장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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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수 이사장 "액면분할로 자본시장 리모델링"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코스피 저유동성 종목의 액면분할 촉진을 위한 주요 상장법인 공시책임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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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액면분할 촉진을 통한 자본시장 리모델링으로 자본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코스피 저유동성 종목의 액면분할 촉진을 위한 주요 상장법인 공시책임자 간담회’에서 “침체된 거래를 활성화시켜 시장 역동성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종가기준 유가증권 상장사 가운데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기업은 아모레퍼시픽(236만5000원), 롯제데과(185만5000원), 롯데칠성(161만4000원), 영풍(140만2000원), 삼성전자(134만3000원), 태광산업(112만7000원) 등 9곳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른바 이들 ‘황제주’ 기업을 비롯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주식·공시 관련 담당 임직원 40여명이 참석했다.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려면 이른바 이들 ‘황제주’의 거래가 활발해지도록 액면가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은 유가증권시장 전체로 보면 83.7%에 이르지만 고가주의 경우 31.2%에 불과하다.

특히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이 0.1%에도 못 미치며, 롯데제과·영풍 등 고가주는 일평균 거래량이 1000주도 안 된다. 반면 지난해 상장한 IPO 최대어 제일모직, 삼성에스디에스 등의 경우 액면가 100~500원으로 분할 후 상장해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이 75% 가량 증가했다.


최 이사장은 “일부 고가의 저유동성 종목이 시장 역동성을 저해한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액면분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시장이 개선되는데 핵심적인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고주가 저유동성 종목 가운데 저액면주를 우선 대상으로 시장조성자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 중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평균방식의 한국판 다우지수를 개발·도입할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초고가주나 저유동성 기업에 대해서는 별도로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중장기적으로 현재 월평균 거래량이 반기말 현재 유동주식수 1% 미만 수준인 유동성 관련 관리종목 지정기준을 강화하고, 별도 소속부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황제주들은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주식분할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해왔으나 실질적으로 기업가치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고민중”이라면서 “통계적 분석이나 심리적 효과 외에 기업의 장기적 가치에 대한 영향을 다양한 각도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발 훈풍에 증시를 달궜던 아모레퍼시픽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신희철 아모레퍼시픽그룹 상무는 “기업 성장을 통한 장기적인 측면과 거래소가 추진하는 여러 제도변화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검토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미 액면분할을 확정지었거나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상장사도 너댓곳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코스피기업 6개사를 포함 9개 상장사가 액면분할을 결정한 바 있다. 주식 액면가는 정관 기재사항인 만큼 액면분할을 위해서는 주총 안건으로 다뤄져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반기 제도변화를 앞두고 액면분할을 실시하려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될 필요가 있다”고 귀뜸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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