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식수 늘리고 공개지분 부담 낮춰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50대 1 액면분할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제일모직의 유통주식수는 늘어나고 대주주 측의 의무 공개지분 부담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최근 이사회에서 상장에 앞서 액면가를 현재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일모직의 액면가가 100원으로 확정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액면가가 100원인 주식은 미래산업과 주연테크에 이어 제일모직이 세 번째다.
제일모직의 액면가가 분할되면 개인들의 투자가 쉬워질 전망이다. 제일모직이 현재 액면가 수준에서 상장하면 주가가 최대 300만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삼성생명과 SK C&C도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삼성생명은 액면가를 10분의 1로 쪼갰고, SK C&C는 5000원이던 액면가를 200원으로 분할했다.
액면분할로 유통주식수가 늘면 대주주 공개지분 부담은 낮아진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하려는 비상장사는 전체 지분의 25% 이상을 일반에 공개해야 한다. 그런데 상장 예정 주식 수가 5000만주를 초과하면 상장 지분은 10%까지만 공개해도 된다.
지난달 1일 기준 삼성SDI와 합병으로 제일모직의 지분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3.72%)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5.1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사장(8.37%) 등 이 회장 일가와 계열사들이 80.62%를 보유하고 있다. KCC도 제일모직의 지분 17%를 갖고 있다.
제일모직은 액면분할 등을 확정한 뒤 오는 9월께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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