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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피눈물 흘린다”…인천 부모들 아동학대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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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송도 어린이집의 원아 폭행으로 촉발된 아동학대 문제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역 부모들이 ‘더 이상의 아동학대는 안된다’며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인천지역 육아 정보 인터넷 카페인 ‘아띠아모’ 회원 40여명은 19일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부모들은 아동학대 근절을 기원하는 뜻에서 초록 리본을 가슴에 달고 집회에 참여했으며 아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영유아 폭력사태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엄마, 아빠 피눈물로 소리친다’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폭행 교사 물러나라. 교사 사명 어디 있나. 믿음으로 맡겼는데 폭행이 웬말인가”라고 구호를 외쳤다.


연단에 선 나모(38·여)씨는 “지금 인천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은 인천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폭행을 당한 아이의 상처는 병원이나 엄마가 치료할 수 없다. 이 상처를 누가 어디서 치료할 수 있겠냐”며 아동학대 근원적 해결을 촉구했다.

나씨는 또 “보육교사는 힘든 직업이다. 그러나 그 힘든 마음을 폭력으로 표출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열악한 교사 처우 등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아동학대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폐쇄회로(CC)TV를 믿기보다 사랑으로 가르치는 교사를 믿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나씨의 호소를 들은 다른 부모들은 숙연하게 눈시울을 붉히며 잇따라 연단에 올랐다. 연단에 선 다른 부모들은 폭력 여부를 아이들에게 물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며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전국 부모들에게 호소했다.


아띠아모 회원들은 20일에도 이곳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내달 10일까지 인천 남동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냈으며, 어린이집 아동학대 문제가 개선되는 상황을 보고 추가 집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18일에도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서 인터넷 카페인 ‘송도국제도시맘’ 부모와 아동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어린이집 아동학대 재발 방지와 보육 환경 개선 촉구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어린이집 보육교사 자격 심사 강화 ▲보육교사 열악한 처우 개선 ▲전국 모든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와 영상 보존 기간 법제화 등을 요구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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