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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김재수 aT 사장 "고려인삼에 열광하던 中…韓 농산물수출 열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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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수출에서 길 찾자"…김재수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 사장

[아시아초대석]김재수 aT 사장 "고려인삼에 열광하던 中…韓 농산물수출 열쇠있다" 김재수 at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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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조영주 정치경제부장]지난해 체결된 한중 FTA가 연내 발효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올해가 중국시장 공략의 기점이 될 것이라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FTA 협상 결과 우리 중요 농식품은 대부분 제외한 반면 중국은 개방하지 않는 품목이 9%에 불과하다"며 "중국산 고추나 마늘이 들어와 피해를 본다는 것은 한시적인 시각이며 수십 년 중국시장에 내다팔 농업구조를 바꾼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중국으로 수출한 농식품은 작년 기준 9억8900만달러어치에 불과하다. 한국 식품은 중국시장의 0.1%를 점유하는 것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김 사장은 중국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는 품목으로 1차 농산품보다 가공식품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중국시장에 일본 가공식품이 많이 수입됐는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퍼졌고 중국 제품의 경우 신뢰도가 낮다"며 "한국산 우유나 조제분유, 조미김 등 가공식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FTA 체결 전부터 중국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차 농산물을 고급품으로 만들었던 대표적인 품목이 파프리카나 딸기"라며 "그러나 1차 농산물은 부가가치가 높지 않을뿐더러 우리의 농업은 밀이나 옥수수 등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서구 농업방식과 달라 신선식품 수출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신선 농산물 대부분을 검역과 위생기준 등 비관세장벽으로 수입을 막고 있어 올해 안으로 한중 FTA가 발효되더라도 즉각적인 수출확대가 어렵고, 가격 역시 중국산 제품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

김 사장은 "우리 가공식품은 중국 현지식품에 비해 뛰어난 식품 가공기술로 인해 안전하고 우수한 고품질 제품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며 "쓰촨성 인구가 남북한 인구를 넘어서는 등 중국은 12개국이라는 관점에서 주요 대도시로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격적인 중국 현지 진출을 위해 aT센터는 오는 2월 수출 전진기지를 준공하는 칭다오와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지난해 12월 청두 aT센터를 갖추면서 4개 중국 거점 기반을 확보했다. 특히 베이징센터를 중국본부로 삼아 수입업자와 대형 유통업체 등 중국 내 유통업계와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 현지 냉동ㆍ냉장트럭을 임차 운영하는 등 콜드체인 운송시스템을 구축하고 중국 항공사와 연계한 내륙물류망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건강이나 유아, 한류 등 중국 소비자 대상에 따라 마케팅을 다양화하고 온라인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겠다"며 "알리바바와 대량거래를, 티엔마오와 같은 유명 인터넷 쇼핑몰과 한국식품 전용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쌀 관세화와 한중 FTA를 얘기하면서 김 사장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들을 바라보면서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지금까지 칠레부터 시작해 FTA를 50여개 국과 체결했고 이 중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호주 등 주요 수입국이 거의 다 포함된 만큼 더 이상 반대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업계가 시장 개방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는 만큼 제품개발 수출확대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업계가 근본적으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보조금을 받던 시기는 지났고 이제는 시장 개방을 피하고 반대할 여지가 없는 시대"라고 역설했다.


국내 유통구조 개선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의 올해 매출을 작년 대비 20% 올려 2조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 사장은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거래액의 46%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거래를 본격 시작해 농산물 유통단계를 줄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초대석]김재수 aT 사장 "고려인삼에 열광하던 中…韓 농산물수출 열쇠있다" 김재수 at사장


또 사이버거래소에 친환경 농산물과 전통주 등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입점을 늘리고, 식품안전 유관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거래의 83.5%를 차지하고 있는 단체급식 품목의 안전성도 높이기로 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농민이 직접 키운 신선농산물을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며 새로운 농식품 유통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사장은 "직매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가격이 평균 21% 저렴하고 가격 변동 폭도 7% 낮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만족도가 높다"며 "직거래 지원센터를 통해 교육과 컨설팅, 홍보사업 지원을 확대해 직거래 활성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3차례 경매에서 거래액 13억원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진행된 춘란 경매를 정착시키고, 분재를 거래하는 시장도 만들 예정이다. 그는 "난 재배가 가장 적절한 곳이 아파트 베란다라고 하더라"며 "시장만 활성화되면 은퇴한 도시인이 소득작물로 키울 수 있을 뿐더러 고급 난을 일본이나 대만 등으로 수출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농식품 인재 육성을 위해 aT센터는 지난해 대한민국 농식품 미래기획단을 발족했다. 현재 전국 120개 대학 1409명과 28개국 63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농식품 기업 탐방, aT 행사 운영요원, 캠페인, 아이디어 공모전 등에 참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재들에게 '질 좋은' 인턴십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기획단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 인재도 500명까지 채용하기로 했다


그는 "이름뿐인 인턴십 대신 직접 업무를 수행하고 적성에 맞는 일을 고를 수 있는 눈을 키워줘야 한다"며 "대학을 다니면서 시장 조사와 행사지원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식품 수출 등 농업과 친밀감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9월 전남 나주로 본사를 옮긴 만큼 앞으로는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aT센터를 만들겠다는 말도 빠트리지 않았다. "네덜란드에 농업 관련 연구기관과 식품업체가 모여 푸드밸리를 조성해 세계적인 농업 강국이 됐다. 나주에 함께 들어간 농어촌공사 등 농업 관련 기관은 물론 전주 농촌진흥청, 익산 식품 클러스터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한국형 푸드밸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리·세종=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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