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中 총리로는 6년만에 참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조목인 기자] 오는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스위스 다보스에서 제45차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 포럼)이 열린다.
미국 온라인 경제 매체 CNBC는 올해 다보스 포럼에 국가 정상급 인사 40명 이상, 기업 최고경영자(CEO) 2500명 이상이 참석한다며 이들 가운데 주목 받는 인물들을 최근 소개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009년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이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최고위급 중국 인사다. 리 총리는 2010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지만 당시 부총리였다.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리 총리가 다보스 포럼에서 '뉴 노멀'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지난해 9월 중국 톈진(天津)의 WEF 하계 대회에서 중국의 외국계 기업 규제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그는 다보스 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 회장과 별도 회동도 가질 예정이다.
올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정상급 인사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이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기업인 중에는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 야후의 마리사 메리어 CEO, JP 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 구글의 에릭 슈미츠 회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밖에 이탈리아의 테너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 미국 힙합 가수 윌아이엠도 참석자로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참가자들의 면면에도 다보스 포럼은 올해도 남성들만의 잔치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듯하다. 올해 전체 참가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17%로 예상된다. 다보스 포럼의 여성 참석자 비율은 4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그나마 이는 역대 최저치로 내려갔던 지난해(15%)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CNBC는 다보스 포럼이 해마다 양성 평등과 다양성을 주요 토론 주제로 삼고 있지만 정작 참가자들의 성비 격차는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보스 포럼 성평등 프로그램의 사디아 자히디 대표는 "수준 높은 여성 지도자가 많지만 이들을 데려오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국가별로 여성 참가자 비율이 높은 곳은 중국과 북미다. 전체 여성 참석자 가운데 20%가 중국과 북미 출신이다. 분야별로는 언론·학계의 여성 참가자 비율이 높다. 에너지·투자 부문의 경우 여성 비율이 10%에도 못 미친다.
다보스 포럼이 '서구의 축제'라는 비판도 늘 따라다닌다. 올해 전체 참가자들의 27%가 미국인이다. 이어 영국인과 스위스인이 각각 10%다. 이들 세 나라가 전체 참가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 참석자들은 2%도 안 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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