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출신 리커창 총리 작품, 정부정책 잘 파악해 혜택받는 종목 선택해야
미리보는 '뉴 뉴트럴시대' 콘퍼런스…투자고수의 팁 ④전병서 경희대 China MBA 객원교수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바뀌었다. 변화를 모르고 중국 투자에 나서면 실패할 수 있다."
전병서 경희대 China MBA 객원교수는 후강퉁(상하이ㆍ홍콩 증시간 교차거래제도) 시행을 앞두고 전략을 철저히 세우지 않으면 수혜는커녕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중국은 이제 '근육질'이 아니라 '전략과 모략질'의 나라가 됐다"며 "세계의 공장, 제조대국의 모습을 벗고 세계의 시장, 서비스대국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런 분위기는 중국 지도부의 면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 교수는 "지금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칭화대 대학원 법학 박사)과 리커창 총리(베이징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의 '문관' 콤비가 이끌고 있다"며 "특히 리커창은 중국에서 60년 만에 등장한 상대 출신 총리"라고 설명했다.
1978년 개혁개방을 실시한 이래 중국은 무관이었던 덩샤오핑이나 장쩌민(상하이 교통대 전기학 학사), 후진타오(칭화대 기계공학 학사)와 같은 공대 출신 국가주석이 집권했다. 각 지도부의 총리직도 경제원론이나 금융론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이 꿰찼다.
전 교수는 "상대 출신 총리가 만든 중국 자본시장 개방 프로그램인 후강퉁은 한국 등 외국에 돈을 벌어 주려는 제도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경제분야의 선수가 놓은 덫에 중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걸려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잠재된 중국 유망산업과 기업을 골라내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후강퉁 시대 중국 수혜주로 불리는 주식을 무턱대고 샀다가는 이미 매집을 완료해서 대기하고 있는 중국투자가들에게 당할 확률이 높다"며 "중국 경제를 제대로 보고 매년 고성장을 이어가는 기업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 교수는 후진타오 시대 10%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에서 시진핑 시대에는 경제구조조정(리커노믹스)으로 7%대의 중속성장(PING-Normal)이 대세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GDP가 7% 성장하면 잘나가는 산업은 GDP의 2~3배 성장하고, 또 우량기업은 산업 평균의 2~3배 성장한다"며 "현재 28~62% 성장하는 기업이 있다는 말인데, 이런 기업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후강퉁 시행을 앞두고 과열 양상을 보이는 국내 금융투자업계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 한국에 중국펀드 바람이 불어 '묻지마 투자'가 성행했다"며 "중국 산업과 기업에 대한 연구가 전무한 채 중국을 대표하는 업종 1위주로 편입된 펀드에 돈을 넣은 결과 7년간 투자금이 3분의1토막 났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중국정부의 정책을 읽지 못한 것이 당시 중국투자의 패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중국은 시장이나 경제성장보다 중요한 것이 정부정책"이라며 "후강퉁 시대에도 중국 정부정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이 진정한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그의 구체적인 중국 투자론은 오는 29일 본지가 주최하는 '뉴 뉴트럴시대, 자본시장의 길을 묻다' 콘퍼런스에서 들을 수 있다. 이번 콘퍼런스는 오전 9시부터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불스홀(3층)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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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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