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새해 화두로 "해외에서 돈 벌어오자"고 했던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보폭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16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오는 20일께 경영진 인사를 단행한 후 23일께 인도 출장길에 오를 계획이다. 올해 해외 현장경영의 첫 방문지역으로 인도를 선택한 것이다.
권 회장은 인도 출장 이후 29일로 예정된 올해 첫 이사회에서 국내외 경영 목표 및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경영진 교체, 해외 현장경영, 정기이사회'라는 숨 가쁜 경영 일정을 소화하는 셈이다.
특히 권 회장은 올해 해외 승부처로 인도를 정하고 현지시장 공략에 공을 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권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인도네시아를 방문, 현지 사업에 공을 들였다. 인도네시아는 포스코가 해외에서 첫 제철소를 사업을 시작한 곳으로 당시 포스코는 모든 역량을 인도네시아에 집중했다.
하지만 올해는 인도다. 이달 말에 이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인도를 두 차례나 방문할 계획이다. 이는 모디노믹스로 대변되는 인도의 내수시장이 팽창하면서 중국에 이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달 말에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빌레바가드 산업단지에 건설한 연산 180만t 규모의 냉연강판 공장 준공식을 갖는다. 이번 준공식에는 권 회장을 비롯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3월에는 인도 구자르트주에 220억원을 투자하는 연산 11만t 규모의 철강가공 공장 착공식이 열린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권 회장의 첫 번째 해외법인 신설 투자다.
앞서 포스코는 2010년 3월 착공에 들어간 현지 아연도금강판 공장이 2012년 6월 공사를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강판 생산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포스코가 인도시장에 계획했던 '냉연강판-아연도금강판'으로 이어지는 하공정의 수직 계열화가 구축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이 이달 말께 경영진 인사와 함께 해외 현장방문, 정기이사회 등의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며 "투자계획이나 경영전략은 그 이후에나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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