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충남에 국내 최대 파충류전시관 차린 20세 청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8초

조성민 제이렙타일 대표, 도마뱀 등 125종 1300여 마리 갖춰…“파충류는 징그럽거나 무서운 대상 아니다. 사람과 더불어 살아야할 친구”, 리모델링 작업 거쳐 새해부터 본격 운영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뱀 등 파충류는 징그럽거나 무서운 대상이 아니다.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할 소중한 친구다.”


충남 서산에 파충류전시관을 연 청년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산시 잠홍동 262-15번지(순복음교회 뒤쪽)에 있는 조성민(20) 제이렙타일 대표.

지난해 8월30일 처음 문을 열어 손님을 맞아오다 3개월여 내부수리를 거쳐 새해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제이렙타일은 국내에서 가장 큰 파충류전시관이자 분양관이다.


연면적 500여㎡로 1층은 어류, 포유류, 조류전시관이 있고 2층엔 파충류 등이 전시돼 있다.


1층엔 세계 최대의 담수어 ‘피라루크’, 아마존강 유역에 서식하는 열대어 ‘아스트로터스’, 철갑상어, 청금강앵무새, 프레디독 등 500여 마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2층엔 보아뱀, 비단뱀, 호그노즈 등의 희귀 뱀 20여종 300마리를 비롯해 애완동물로 인기가 많은 도마뱀, 거북이 등의 파충류들이 있다. 더우기 레오파드 게코, 이구아나 등 도마뱀 50종류 500여 마리가 눈길을 끈다. 양서류, 절지류 등도 있다.


시가 500만원이 넘는 도마뱀 ‘싱글백스킨스’도 있다. 갑옷 같은 멋진 몸매와 잘 생긴(?) 얼굴 때문에 파충류애호가들이 많이 찾는다. 도마뱀의 일종인 ‘비어디 드래곤’, ‘레오파드 게코’, ‘산 에스테반 이구아나’ 등도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몸길이 80~90cm인 설가타 육지거북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거북으로 돋보인다.



이곳에선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거나 만져보는 체험도 직원들 도움으로 할 수 있다. 1층과 2층을 돌며 동물들을 모두 만나는 데는 1시간30분쯤 걸린다.


이들 동물을 돈으로 따지면 수억 원에 이른다.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은 넓은 전시관에 갖가지 파충류들이 있는 것을 보고 대부분 놀라는 표정이다. 어린이들과 학생, 학부모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데가 이완섭 서산시장 등 지역인사들도 찾았을 만큼 유명방문코스가 됐다.


아프리카 대륙이나 아마존강처럼 가보기 힘든 곳에 살고 있는 동물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소문이 나자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즐겨 찾는다.


분양은 몇 만원에서부터 수 십 만원까지 다양하다. 색깔, 무늬, 종류, 크기에 따라 다르다. 조 대표는 “외국에서의 값이 올라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검역과정을 거친 파충류만 들여옴으로 사육에 안전성을 보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아주 좋아했다. 서산 부춘중학교 1학년 때인 2006년 거미줄에 맺힌 아침이슬이 사라지는 과정을 탐구해 전국과학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선 집에서 파충류를 키우기 시작했다. 대학교에 입학한 뒤엔 곧바로 휴학, 세계적 뱀 권위자인 미국 브라이언 교수 등 전문가를 만나러 미국과 일본으로 갔다.


그들은 조 대표의 재능과 열정을 알아보고 10대 앳된 한국소년을 받아줬다. 지금은 조 씨와 끈끈한 친구가 돼 수시로 연락하고 이번 전시관 개관 때도 적잖은 도움을 줬다.



조 대표는 “지구상엔 수많은 모양의 생명체가 있고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인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시관을 열게 됐다”며 “전시관이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높여주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5년생인 조 대표는 전시관을 운영하면서 학업을 계속해 파충류 책도 내고 생물학 박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전시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이렙타일(☎041-665-8107, 010-8915-6491)로 물어보거나 누리집(www,jreptiles.com)에 들어가 보면 된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