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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2년]성공DNA 품은 대구·구미, 대한민국 '벤처발전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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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대통령을 낳은 '산업화 고향'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180대 1'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 1호인 대구의 삼성 혁신센터에 입주할 팀을 가리기 위해 진행한 공모전에서 나온 경쟁률이다.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민간 기업과 손잡고 전국 17개 지역에서 추진 중인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 프로젝트의 시발점으로 "아이디어만 있다면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4000여개의 육박하는 기획안이 몰렸다.

창의적인 지역 인재, 벤처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지역 내 창조경제 역량을 연계해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선봉장을 삼성과 대구에 맡긴 의미도 남다르다. 대구는 글로벌 기업 삼성이 태어난 곳으로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이 1938년 첫 사업인 삼성상회를 이곳에 설립했다. 삼성그룹 모태가 된 60년 전통의 기업 제일모직도 첫 터전을 대구에 잡았다. 이후 이곳에 방직 기업이 몰리며 '대구=섬유도시'로 성장했다. 꾸준한 투자와 개척정신으로 세계 1위 기업에 올라선 삼성의 기업관은 창조경제 운영전략과 괘를 같이 한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구에서 첫 발 딛은 창조경제= 삼성은 지난해 9월 확대 출범한 대구 혁신센터와 12월 출범한 경북 혁신센터를 구심점으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중 전국 1호로 추진 중인 대구창조경제단지는 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부지에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내달 착공에 들어간다.

총 면적 4만3000㎡인 제일모직 부지에는 현재 본관과 기숙사만 남아 있고 나머지 건물은 모두 철거된 상태다. 삼성이 이곳에 900억원을 들여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해 총 21개동을 새로 짓는다.


건물에는 스타트업 지원센터, 가정 내 창업인 '소호(SOHO)' 오피스, 문화예술창작센터, 삼성 창업기념관, 삼성상회, 디지털프라자, 주민문화센터, 아틀리에 등이 들어선다. 특히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와 삼성의 개척정신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도 마련된다. 삼성상회 내부에는 1930년대 대구의 생활상을 재현하고 창업기념관에는 삼성 역사와 임직원에 대한 기록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완공 후 삼성은 200억원 규모의 창업펀드를 조성, 벤처ㆍ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창의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대구 지역 기업들과의 기술협력 및 지분투자도 참여한다. 삼성의 생산ㆍ마케팅ㆍ자금ㆍ기술력을 지역 창업자와 중소ㆍ벤처기업에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우수 아이디어에 '5억' 쏜다= 현재 삼성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창업ㆍ벤처기업이 SW 개발과 테스트, 시제품 제작을 할 수 있고 삼성 직원에게 멘토링까지 받을 수 있는 'C-Lab (Creative Lab)'을 마련했다.


이곳에 입주시킬 스타트업을 선발하기 위한 '2014 C-Lab 벤처창업 공모전'은 12월에 마무리돼 최종 18개팀이 선발됐다. 모집기간 동안 접수된 아이디어만 4000여건, 경쟁률은 180대 1에 달했다.


이들은 대구 무역회관 13층에 765㎡ 규모로 조성된 C-Lab에 입주, 사업화 단계별로 6개월간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 각 팀들은 초기 지원금 2000만원을 포함해 전문가들의 심사와 단계별 평가를 거쳐 사업화까지 팀당 최대 5억원을 운영할 수 있다.


삼성 역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잠재력이 큰 지역 내 우수 벤처 기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5년간 100억원의 재원을 활용할 계획으로 일반 벤처기업 부문에 선발되는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이미 운용 중인 '삼성전략펀드'에서 추가 투자를 검토하기로 했다.


◆미래가 이곳에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하반신 마비 환자를 위한 초음파 기기, 영ㆍ유아의 심박수와 산소포화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웨어러블 의료제품, 학교 내 출석 점검은 물론 수업 등 학교생활 전체를 스케줄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지난달 C-Lab 벤처창업 공모전에서 고등학생을 비롯, 간호사 경력의 워킹맘 등이 내놓은 아이디어다. 이중 하반신 마비 환자를 위한 아이디어는 한 대학생의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향후 삼성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미래 기술에서 현실의 기술로 거리를 좁히게 된다.


이를 위해 삼성은 단순한 지원이 아닌 성장판을 자극할 수 있는 활동을 준비 중이다. 사내 창의개발센터의 임직원 혁신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핏인 캠프(Pit-in Camp)'를 대구 C랩에 접목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합숙하며 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와 실패 요인을 줄이기 위해 ▲창업 아이디어 검증 ▲스타트업 경영 방법론 교육 ▲창업 성공 선배의 노하우 전수 ▲1대 1 멘토링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창조경제 거점 늘린다= 삼성은 대구에 이어 경북 구미쪽으로도 창조경제 생태계 영역을 넓혔다. '한국 전자산업 신화'의 본산인 경북 구미에 총 300억원 투자를 결정,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부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경북 혁신센터는 중소기업의 신사업 분야 전환과 경북 전통문화ㆍ농업 분야 사업화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 삼성이 보유한 제조기술과 신사업 추진 역량을 활용해 노후 산업단지를 '창조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게 목표다.


삼성은 향후 5년간 정부가 조성하는 3개 펀드 600억원 중 300억원을 지원한다. 구미 산업 단지 내 중소기업 공장 리노베이션을 지원하는 'R 펀드' 100억원, 우수 중소ㆍ중견업체에 투자하는 '삼성전략 펀드' 100억원, 벤처 업체와 신사업 추진 중소 업체를 지원하는 'C 펀드' 100억원 등이다.


삼성 관계자는 "벤처ㆍ창업 지원뿐만 아니라 중소 제조업체의 제조역량 개선과 신사업으로 업종 전환 지원 등 다양한 방법의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인 만큼 실패에 너그러운 문화를 형성하는 것도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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