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창조경제 2년]성공DNA 품은 대구·구미, 대한민국 '벤처발전소'로

시계아이콘02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삼성과 대통령을 낳은 '산업화 고향'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180대 1'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 1호인 대구의 삼성 혁신센터에 입주할 팀을 가리기 위해 진행한 공모전에서 나온 경쟁률이다.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민간 기업과 손잡고 전국 17개 지역에서 추진 중인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 프로젝트의 시발점으로 "아이디어만 있다면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4000여개의 육박하는 기획안이 몰렸다.

창의적인 지역 인재, 벤처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지역 내 창조경제 역량을 연계해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선봉장을 삼성과 대구에 맡긴 의미도 남다르다. 대구는 글로벌 기업 삼성이 태어난 곳으로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이 1938년 첫 사업인 삼성상회를 이곳에 설립했다. 삼성그룹 모태가 된 60년 전통의 기업 제일모직도 첫 터전을 대구에 잡았다. 이후 이곳에 방직 기업이 몰리며 '대구=섬유도시'로 성장했다. 꾸준한 투자와 개척정신으로 세계 1위 기업에 올라선 삼성의 기업관은 창조경제 운영전략과 괘를 같이 한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구에서 첫 발 딛은 창조경제= 삼성은 지난해 9월 확대 출범한 대구 혁신센터와 12월 출범한 경북 혁신센터를 구심점으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중 전국 1호로 추진 중인 대구창조경제단지는 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부지에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내달 착공에 들어간다.

총 면적 4만3000㎡인 제일모직 부지에는 현재 본관과 기숙사만 남아 있고 나머지 건물은 모두 철거된 상태다. 삼성이 이곳에 900억원을 들여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해 총 21개동을 새로 짓는다.


건물에는 스타트업 지원센터, 가정 내 창업인 '소호(SOHO)' 오피스, 문화예술창작센터, 삼성 창업기념관, 삼성상회, 디지털프라자, 주민문화센터, 아틀리에 등이 들어선다. 특히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와 삼성의 개척정신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도 마련된다. 삼성상회 내부에는 1930년대 대구의 생활상을 재현하고 창업기념관에는 삼성 역사와 임직원에 대한 기록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완공 후 삼성은 200억원 규모의 창업펀드를 조성, 벤처ㆍ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창의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대구 지역 기업들과의 기술협력 및 지분투자도 참여한다. 삼성의 생산ㆍ마케팅ㆍ자금ㆍ기술력을 지역 창업자와 중소ㆍ벤처기업에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우수 아이디어에 '5억' 쏜다= 현재 삼성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창업ㆍ벤처기업이 SW 개발과 테스트, 시제품 제작을 할 수 있고 삼성 직원에게 멘토링까지 받을 수 있는 'C-Lab (Creative Lab)'을 마련했다.


이곳에 입주시킬 스타트업을 선발하기 위한 '2014 C-Lab 벤처창업 공모전'은 12월에 마무리돼 최종 18개팀이 선발됐다. 모집기간 동안 접수된 아이디어만 4000여건, 경쟁률은 180대 1에 달했다.


이들은 대구 무역회관 13층에 765㎡ 규모로 조성된 C-Lab에 입주, 사업화 단계별로 6개월간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 각 팀들은 초기 지원금 2000만원을 포함해 전문가들의 심사와 단계별 평가를 거쳐 사업화까지 팀당 최대 5억원을 운영할 수 있다.


삼성 역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잠재력이 큰 지역 내 우수 벤처 기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5년간 100억원의 재원을 활용할 계획으로 일반 벤처기업 부문에 선발되는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이미 운용 중인 '삼성전략펀드'에서 추가 투자를 검토하기로 했다.


◆미래가 이곳에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하반신 마비 환자를 위한 초음파 기기, 영ㆍ유아의 심박수와 산소포화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웨어러블 의료제품, 학교 내 출석 점검은 물론 수업 등 학교생활 전체를 스케줄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지난달 C-Lab 벤처창업 공모전에서 고등학생을 비롯, 간호사 경력의 워킹맘 등이 내놓은 아이디어다. 이중 하반신 마비 환자를 위한 아이디어는 한 대학생의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향후 삼성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미래 기술에서 현실의 기술로 거리를 좁히게 된다.


이를 위해 삼성은 단순한 지원이 아닌 성장판을 자극할 수 있는 활동을 준비 중이다. 사내 창의개발센터의 임직원 혁신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핏인 캠프(Pit-in Camp)'를 대구 C랩에 접목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합숙하며 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와 실패 요인을 줄이기 위해 ▲창업 아이디어 검증 ▲스타트업 경영 방법론 교육 ▲창업 성공 선배의 노하우 전수 ▲1대 1 멘토링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창조경제 거점 늘린다= 삼성은 대구에 이어 경북 구미쪽으로도 창조경제 생태계 영역을 넓혔다. '한국 전자산업 신화'의 본산인 경북 구미에 총 300억원 투자를 결정,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부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경북 혁신센터는 중소기업의 신사업 분야 전환과 경북 전통문화ㆍ농업 분야 사업화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 삼성이 보유한 제조기술과 신사업 추진 역량을 활용해 노후 산업단지를 '창조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게 목표다.


삼성은 향후 5년간 정부가 조성하는 3개 펀드 600억원 중 300억원을 지원한다. 구미 산업 단지 내 중소기업 공장 리노베이션을 지원하는 'R 펀드' 100억원, 우수 중소ㆍ중견업체에 투자하는 '삼성전략 펀드' 100억원, 벤처 업체와 신사업 추진 중소 업체를 지원하는 'C 펀드' 100억원 등이다.


삼성 관계자는 "벤처ㆍ창업 지원뿐만 아니라 중소 제조업체의 제조역량 개선과 신사업으로 업종 전환 지원 등 다양한 방법의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인 만큼 실패에 너그러운 문화를 형성하는 것도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