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제일모직 상장효과
개인투자자 거래대금비중 3%↑
코스피 시총도 사상처음으로 1200조 돌파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해 코스피 시장에 삼성SDS, 제일모직 등 우량 대형주들의 상장에 공모 청약증거금이 전년대비 10배 이상 늘어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 지수의 부진에도 신규상장 기업들에 대한 공모 열풍에 힘입어 코스피 시가총액도 사상최초로 1200조원을 돌파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가 14일 지난해 코스피 신규 상장기업의 시장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 공모 청약증거금은 55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5조5000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총 공모금액은 3조5000억원으로 지난 2010년 8조7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은 지난 11월 우리금융지주 흡수합병으로 상장된 우리은행과 BGF리테일, 화인베스틸, 쿠쿠전자, 삼성에스디에스, 씨에스윈드, 제일모직 등 총 7곳으로 상장건수 역시 지난 2011년 16건 이후 최대였다.
특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된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에 시장참가자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각각 500원, 100원의 저액면주로 상장하면서 소액투자자의 참여기회 확대 및 거래증대가 이뤄질 수 있었다는 평가다.
거래소 관계자는 "작년 코스피 시장에 신규상장한 기업들이 모두 1000원 이하 저액면가로 상장함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매매참여가 매우 활발했다“며 "특히 관심이 높았던 삼성SDS와 제일모직은 개인거래대금비중이 각각 65%, 76%로 코스피시장 평균인 45%를 크게 상회했고 두 기업의 상장 이후 코스피 시장 전체 개인투자자 거래대금 비중도 3%포인트 증가하는 등 시장활력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개인투자자 참여확대로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 이후 2조7000억주에서 3조2000억주로 약 17% 증가했고 일평균 거래대금도 3조7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약 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약세에 머물렀음에도 신규상장효과에 힘입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이 지난해 7월30일 1247조원을 기록하면서 1200조원을 돌파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우량 공기업 등 대규모 기업집단 뿐 아니라 규모별, 기업별 맞춤형 유치활동 전개를 통해 상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상장 활성화와 함께 개인투자자의 접근성 확대를 위한 고가주의 액면분할도 적극적으로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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