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총알 골프'가 화제라는데….
미국의 지역신문 마이애미 헤럴드는 13일(한국시간) "부시 전 주지사가 최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볼티모어호텔 퍼블릭코스에서 18홀을 2시간30분만에 주파했다"고 전했다. 그것도 동타가 되면서 플레이오프 한 홀을 더 친 상황이었다. 부시 전 주지사는 "별로 어렵지 않다"며 "많은 골퍼들이 우리처럼 빨리 라운드하면 골프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부시 가문이 바로 소문난 '아마추어 골프명가'다. 부시 전 주지사의 아버지 조지 H. 부시 41대 대통령의 부친 프레스코트 셀든 부시, 외할아버지인 조지 허버트 워커 등이 미국골프협회(USGA) 회장을 역임했다. 프레스코트는 특히 케이프아룬델골프장에서 8차례나 클럽챔피언에 등극할 정도로 기량이 출중했다. 조지 H. 부시의 핸디캡은 11, 부시 전 주지사와 형 조지 W. 부시 43대 대통령 역시 핸디캡 15의 아마추어 고수다.
'스피드 플레이'가 트렌드라는 것도 이야기 거리다. 부시 전 주지사는 "아버지(조지 H 부시)와 함께 18홀을 1시간36분 만에 돌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돈 밴 내타 ESPN 기자는 2003년 대통령과 골프를 다룬 '퍼스트 오프 더 티(First Off the Tee)'라는 책에서 "부시 가문은 모두 골프를 빨리 친다"며 "이들이 함께 라운드할 때는 아마도 동시에 공 한 개 이상이 공중에 떠 있을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부시 전 주지사의 골프에 대한 애정은 일요일 아침마다 아들 젭 주니어, 스웨덴 출신 사업가 칼 스턴스트롬, 마이애미 부동산 개발업자 에드 이스턴과의 정기적인 라운드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이스턴은 "빨리 치면서도 승부욕이 대단하다"고 했고, 카를로스 히메네스 마이애미-데이트 카운티 시장은 "그가 라운드를 마칠 때 우리는 보통 두 홀 가량 뒤처져 있다"며 '총알 골프'에 찬사를 보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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