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달말 피닉스오픈과 2월 초 파머스인슈어런스에 연속 등판한다는데….
우즈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열광적인 갤러리가 기다리고 있는 피닉스오픈에 다시 출전하게 돼 기쁘다"며 "16번홀은 아주 독특한 곳"이라고 했다. 이 대회가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소란스러운 '골프해방구'로 유명한 무대다. 16번홀(파3)은 특히 로마시대 검투장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스탠드에 3만명의 갤러리가 몰려들어 맥주를 마시다가 선수들에게 야유까지 퍼붓는다.
우즈와의 인연도 남다르다. 1997년 3라운드에서, 그것도 바로 16번홀에서 홀인원을 작성했다. 1999년 최종 4라운드 15번홀에서는 샷의 경로에 자리 잡은 커다란 바위를 루스 임페디먼트(자연물로서 생장하지 않고, 땅에 박혀있지 않는 것)라고 주장해 경기위원의 동의를 얻어내 1톤에 가까운 바위를 옮기기도 했다. 2001년에는 그러나 갤러리가 그린에 오렌지를 던져 퍼팅에 방해를 받았고, 이후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무려 14년만의 등판인 셈이다.
파머스인슈어런스는 토리파인스골프장이 우즈의 '우승 텃밭'이라는 게 관심사다. 이 대회의 전신인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6승을 수확했고, 2005년부터 4년간은 아예 '4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2013년 우승을 더해 통산 7승, 만약 이번에 우승한다면 '골프전설' 샘 스니드(미국)의 단일대회 최다승 타이기록(8승)이라는 진기록으로 직결된다. 우즈의 마지막 메이저우승(2008년 US오픈) 역시 토리파인스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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