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타이거 우즈 바위', 2001년 '오렌지 투척사건' 등 에피소드 수두룩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새해 첫 등판이 이달말 피닉스오픈(총상금 630만 달러)으로 관측되고 있다는데….
미국 골프닷컴은 8일(한국시간) "우즈가 피닉스오픈 개최지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 인근 숙박시설을 예약했다"고 전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시끄러운 홀로 소문난 '골프해방구' 16번홀(파3)로 유명한 무대다. 로마시대 검투장을 연상시켜 '콜로세움'이라는 애칭이 붙은 거대한 스탠드에 최대 3만명의 갤러리가 몰려 들어 맥주를 마시며 떠들다가 선수들에게 야유까지 퍼붓는 홀이다.
우즈에게는 남다른 인연도 있다. 바로 15번홀에 있는 '타이거 우즈 바위'다. 1999년 최종 4라운드 15번홀에서 티 샷이 커다란 바위 근처에 떨어져 샷의 경로를 방해하자 루스 임페디먼트(Loose Impedimentㆍ자연물로서 생장하지 않고, 땅에 박혀있지 않는 것)라고 주장해 경기위원의 동의를 얻어냈다. 우즈는 그러자 갤러리의 도움으로 1톤에 가까운 바위를 옮겼고, 다음 샷을 시도해 기어코 버디를 만들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이 바위에 명판을 새겨 넣어 지금까지 명물로 보존하고 있다. 2년 후인 2001년에는 그러나 우즈가 퍼팅하는 동안 갤러리가 그린에 오렌지를 던져 플레이에 방해를 받았고, 이후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번이 무려 14년만의 등판이 되는 셈이다. 우즈의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는 "아직은 투어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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