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극' 생존자 큰딸, 충격으로 실어증 증세까지…"엄마, 살고 싶어" 절규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안산 인질극'의 생존자인 큰딸 A양이 충격으로 한때 실어증 증세까지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12일 오후 11시경 학교에서 집에 늦게 도착한 A양은 집안에서 흉기를 들고 서 있는 김모(47)씨를 맞닥뜨렸다. 김씨는 A양이 평소 '삼촌'이라고 부르고 따르던 의붓아버지였다. 그러나 김씨는 A양을 흉기로 위협하고 A양의 여동생과 친아빠 등과 함께 인질로 붙잡았다.
A양은 김씨가 연결해준 엄마와의 통화에서 "(김씨가)목에 칼을 대고 있다. 경찰이 들어오면 나도 죽인다고 했으니 제발 경찰 들어오지 말라"면서 "엄마, 나 살고 싶어"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안산 인질극 생존자들은 실어증에 걸린 것처럼 아무런 말을 못하고 있다"며 "아직 사건경위나 인물들의 관계 등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양은 병원으로 이송돼 진정제를 맞은 뒤 겨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후 A양은 "엄마와 삼촌(김씨)이 통화를 하면서 심하게 싸웠고 전화가 끊어지고 난 뒤 다시 통화를 시도했으나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자 극도로 흥분했다. 곧바로 동생을 (흉기로)찔러 죽였다"며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진술했다.
한편 13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브리핑에서 김씨의 범행동기에 대해 "김씨는 별거 중이던 아내 A씨가 외도를 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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