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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터넷 연결 컴퓨터가 1만2000대...해킹에 취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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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차 CSIS 한국석좌 주장...일반인 인터넷 사용 컴퓨터는 '제로'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미국 정부가 소니영화사 해킹의 배후로 지목한 북한에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 수가 1만2000여대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12일(현지시간)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1만2000여대의 컴퓨터가 인터넷 망에 연결돼 있다고 추정했다.

빅터 차는 "북한에 다녀온 민간 분야 관계자들로부터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지금까지 일반으로 예상한 7000여대보다 더 많은 1만2000여대의 컴퓨터가 북한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노스 코리아 테크(North Korea Tech)'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암스는 북한이 등록한 1000여개 인터넷규약주소(Internet Protocol) 주소를 감안할 때 타당성 있는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마틴 윌리암스는 "북한은 1024개의 IP 주소를 갖고 있는데 해외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가 북한에 고유한 KP주소 중 소수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북한 내 컴퓨터의 인터넷 망 연결에 사용되는 것"이라면서 "여러 컴퓨터가 공유기나 와이파이 등을 이용해 하나의 IP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수 천 대의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9년 12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IP주소를 관할하는 오스트랄리아의 아시아태평양정보망센터( APNIC)에 1024개의 IP주소를 등록하고 자국 내 컴퓨터를 인터넷 망에 연결했다.


윌리암스는 평양과학기술대학(PUST)에서도 대학원생에만 인터넷 접속을 허용하는 등 북한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계층은 매우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빅터 차는 북한에 예상보다 많은 컴퓨터가 외부 세계와 연결된 인터넷에 접속된 만큼 북한도 외부로부터의 해킹 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영화사를 해킹한 데 대한 보복 해킹의 효과가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인터넷 사용자는 정보기관이나 해킹전문가 등 북한 당국의 필요와 감시에 따라 사용하고 있어 1만2000여대 중 주민이 사용하는 컴퓨터는 한 대도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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