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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여야 정가 '뒤숭숭'…항명에 탈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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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연초부터 여야 정가가 뒤숭숭하다. 올해 첫 임시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12일 새누리당은 청와대발 항명 사태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동영 상임고문의 탈당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출석 거부와 그에 따른 해임 사태에 대해 공직 기강 확립의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쇄신은 박근혜 대통령의 판단에 맡길 일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권의 조기 레임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인적 쇄신 요구와 관련해 "잘 수습되길 바란다"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최근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한 가운데 친이(친이명박)계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반응이다. 친이계의 조해진 의원은 "개혁을 진두지휘하는 청와대가 환골탈태의 혁신을 하지 않으면 개혁 작업이 오히려 희화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근원적 치유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당 대표 후보는 지난 9일 제주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다뤄진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는) 특검을 안 갈 수 없다"며 "(민정수석의 항명은) 임기 말 기강해이 사태"라고 규정지었다.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를 한 달 여 앞두고 지난 10일 제주도 시도당 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차기 지도부 선출 모드로 전환하려던 새정치연합의 계획은 정 상임고문 탈당 등 신당 창당에 밀려 차질을 빚게 됐다. 모처럼의 당 이벤트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기 때문이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국기문란으로 규정한 이후 공직사회 기강 해이에 엄중한 경고를 보낸 지 한 달도 채 안 돼 박 대통령 집무실인 청와대에서 항명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며 "지금 청와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당 대표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 상임고문의 탈당에 대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이는 정당이 되지 못하고 떠나는 정당이 된 오늘의 새정치연합의 잘못을 깊게 반성한다. 포용하지 못한 계파정치의 결과"라고 자성했다.


전국을 순회하면서 합동 연설회를 갖고 있는 당 대표 후보들은 야권 분열이나 계파정치 책임론이 불거질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기 급급해졌다. 문 후보는 부산 연설에서 "우리 당을 이기는 당으로 만들겠다. 그 출발은 바로 단합"이라면서 "우리는 경쟁 이전에 동지이며 경쟁 이후로도 동지"라고 단결과 화합을 유독 강조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주승용 후보는 "분당이 된다느니, 신당이 창당된다느니 하는 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야당은 분열로 망한다는 옛말이 있는데 신당 출현으로 야당이 분열한다면 2017년 정권 교체는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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