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SK의 외야수 안치용(36)이 13년 현역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다. 안치용은 최근 김용희 감독(59) 및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했고, 김 감독과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신일고와 연세대를 거쳐 2002년 LG에서 데뷔한 안치용은 2008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 그해 프로야구에서 역대 열세 번째 사이클링 히트와 세 자릿수 안타(109안타)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2010년 7월에는 SK로 이적해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프로에서 뛴 열세 시즌 동안 122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6 32홈런 169타점을 기록했다.
안치용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은퇴에 대해 고민했고 그 무렵 김 감독님께서 1군 감독에 선임되셨다. 선수 생활 동안 감독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팀을 떠나기 전에 감독님께 은혜를 꼭 갚고 싶었다"며 "감독님께서 가고시마 마무리훈련에서 나에게 임시 주장을 맡기셨는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싶어 은퇴시기를 미뤘다. 감독님께 조금이나마 보은을 한 것 같아 떠나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내가 받았던 도움을 베풀면서 살고자 한다. 선수 생활 동안 큰 힘이 되어준 팬들과 구단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SK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야구 발전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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