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유통업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면세점과 해외 진출, 2호점 출점 등 과감한 투자 계획을 밝혀 주목된다.
12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회장은 "유통 계열사 현대아이파크몰을 2020년까지 매출 1조2000억원의 글로벌 쇼핑몰로 키워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아이파크몰은 ▲면세점 사업 진출 ▲글로벌 컨텐츠 강화 ▲국내 2호점 출점 ▲해외 시장 진출 등 총 네 가지의 신규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은 주택개발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앞으로 주택개발 쪽은 포화될 수밖에 없고 상업부분이 더 수익률이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면서 "앞으로는 상업용지 개발이나 상업도심 재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택 편중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사업과 관련해 정 회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허가를 못받을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같은 자신감의 배경으로는 지리적 이점을 꼽았다. 편리한 교통과 각종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아이파크몰은 기존 면세점이 수입품이 80%에 달했던 것과 달리 국산 제품을 크게 늘려 차별화할 계획이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 2018년을 목표로 '건방 아이파크몰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아이파크몰은 산둥성 현지 기업인 젠방그룹(建邦集團)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난시 구시가지 부도심 재개발 부지 내에 쇼핑몰을 개발한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아직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할 입장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 파트너와 양해각서(MOU)만 체결한 상태로 현대아이파크몰이 컨설팅과 상품기획(MD) 등을 제안하고 향후 운영을 맡을 계획이다. 상황을 보고 해외 투자를 단계별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유통업체들이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대표는 "기존 유통업체들에 중국에서 실패한 이유를 물어보면 현지화를 못했다고 한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중화형 쇼핑몰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1조2000억원 매출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양 대표는 "1조2000억원을 별 것 아니 목표"라면서 "기존 아이파크몰이 2020년까지 5000억원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면세점 사업 3000억원, 부산 2호점 2000억원, 해외·온라인·기타 부대사업이 2000억원 등으로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재벌 2, 3세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정 회장은 "재벌 2, 3세 문제는 개별적 문제, 개별적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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