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의 주식재산은 현 정부 들어 반토막 이상 급감한 반면 조카사위 박영우 대유에이텍 회장의 재산은 큰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G 주가는 전거래일 기준 2013년 2월 마지막 주 이후 56.7% 하락해 시가총액이 3075억원에서 1331억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다 박 회장이 대출을 갚기 위해 일부 주식을 내다 파는 등 지분을 소폭 줄이면서 박씨의 지분 평가가치는 같은 기간 882억원에서 345억원으로 60.9% 급감했다. 박 회장은 2013년 11월 대출금을 갚기 위해 20여만주를 처분했으나 여전히 이 회사 지분 25.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EG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1년 847억원ㆍ23억원, 2012년 1017억원ㆍ7억원, 2013년 1230억원ㆍ64억원 등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런데도 주가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2월 25일 4만1000원에서 1년만에 2만500원으로 내려서더니 현재(9일 기준) 1만7750원까지 주저앉았다.
이같은 주가 추이는 EG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테마주'로 급등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전까지 1만~2만원대를 오가던 EG 주가는 2012년 한때 8만원대까지 뛰어오른 바 있다. 최근 실적 기준 EG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8.31배로 동종 업계 평균 10.88배 대비 두 배 이상 수준이다.
반면 대유에이텍 주가는 같은기간 14.2% 올랐다. 장내매수 및 신주인수권 행사 등으로 지분을 늘린 이 회사 대주주 박영우 회장(12.69%)은 지분 평가가치도 155억원에서 186억원으로 20% 증가했다. 박 회장이 가족 및 계열사를 통해 최대주주 동강홀딩스(지분율 21.84%)를 100% 지배 중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주식재산 가치 증가폭은 더 크다.
대유에이텍은 지난해 대유그룹이 위니아만도(현 대유위니아)를 품으면서 기술적 시너지 효과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4년 내 대유위니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대유에이텍, 대유신소재에 이어 그룹 내 세번째 상장 계열사가 등장할 전망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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