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하나·외환銀 통합, 외환은행 노조 명분·실리 잃나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금융당국 "하나·외환 통합, 노사 합의 없어도 승인 검토"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통합을 앞두고 하나금융과 팽팽히 맞서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의 입지가 크게 불리해지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이 외환은행 노조와의 합의 없이도 통합승인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다. 노조의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이행' 요구에 사측이 절충안을 내놓자 당국이 사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외환은행 노조가 명분과 실리 모두 잃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나·외환銀 통합, 외환은행 노조 명분·실리 잃나
AD

8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등 사측이 외환은행 노조와 충분한 합의를 이루려고 노력해온 것으로 보고 통합인가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그간 내부적으로 노조와의 합의를 동반해 통합인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논의해왔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도면 그동안 노사합의가 어느 정도 진행된 걸로 본다"고 말했다.

그간 금융위는 외환은행 노조와의 합의를 우선조건으로 내걸며 사실상 통합인가접수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계속된 대화에서도 노조가 '협상 반대' 기조를 굽히지 않자 입장을 급선회한 것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말 "(하나·외환은행 통합은) 노사 간 합의를 이끌어내야지 모양이 좋다"면서도 "금융위도 오래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위의 입장이 변한 데는 하나금융이 '통합 한 달 후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절충안을 내놓은 게 결정적이었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해 말 1차 합의서 작성 직전 2013년 10월 임단협 합의 사안인 '무기계약직 직원들의 6급 정규직 전환'을 통합 전 이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하나금융은 합병 한 달 후 하나은행 무기계약직 직원들과 함께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겠다는 내용의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5급으로의 자동승진과 6급 전환 시 임금 인상 등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통합 논의는 파행을 맞았다. 하나금융은 결국 두 은행의 합병 기일을 2월1일에서 3월1일로 한 달 연기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그간 통합대표단을 구성해 사측과 대화를 진행하면서도 '통합 반대'라는 기본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사측 대표단과의 4대 4로 첫 대면한 지난해 11월17일 뒤늦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참석을 요구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2·17합의를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와 정보기술(IT) 통합과 합병승인 신청 중단, '대화단'에 대폭적인 권한 위임 등을 요구했고, 김 회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대화는 30분 만에 파행을 맞은 바 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조는 10월 말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하지만 통합절차를 진행하지 말자는 기본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화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금융위의 입장 전환에도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이행' 요구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협상국면에서 무리하거나 새로운 요구를 한 것은 아니고 1년 동안 이행하지 않은 것을 협상의 출발점에서 요구한 것"이라며 "대화노력은 최대한 할 것이고 정규직 전환문제는 이행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의 입장변화에 지지부진했던 두 은행의 통합절차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오는 3월1일로 예정된 하나·외환은행 합병을 주주총회가 오는 29일, 이사회가 오는 14일에 잡혀 있다. 금융권에서는 통상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인가를 받은 이후 이사회 승인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동시에 시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