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세계은행(World bank)가 개도국들에게 유가 하락기를 이용한 경제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년 '글로벌 경제전망'(GEP) 보고서 보도자료를 통해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구조를 가진 유류 수입 신흥국들이 유가 하락에 따른 혜택을 선진국 보다 많이 볼 것이라면서 유류 보조금 삭제나 축소를 강조했다.
이는 최근의 급격한 유가 하락이 개도국들에게 막대한 재정부담으로 작용해 온 유류 보조금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는 기회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가가 내렸을 때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장차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 등에 대응할 여력을 키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신흥국 정치권입장에서도 국민들의 반발을 살 수 있는 추가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지우고 있는 유류 보조금을 중단할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에이한 코제 세계은행 국장은 "이집트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 유류 보조금 문제로 고민 중인 국가들에게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같은 의견이다. IMF는 최근 저유가는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유가 보조금을 줄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세계은행은 유가 하락이 올해 세계 경제 규모를 0.5% 상승시키고 물가에는 중기적으로 0.4~0.9%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거래일 연속 하락에서 벗어나 배럴당 72센트(1.5%) 오른 48.65달러에 마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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