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 참석한 조성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컨) 사업본부장(사장)이 가전 사업 전체의 시너지를 총 동원해 '토털 홈 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단품 위주의 생활 가전 시장에서 벗어나 공기정화기, 제습기, 가습기 등의 제품군을 통합해 공조 시스템으로 만드는 등 각 제품간의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 하겠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말 가전 사업과 에어컨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며 올해 시너지 효과를 본격적으로 낼 것"이라며 "세탁기, 냉장고 등 단품 위주의 생활 가전 시장에서 각 제품을 연계한 토털 홈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기자간담회 시작과 함께 "여러가지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사업을 아주 잘해 그동안 걱정해 주신 부분에 대해 보답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해 9월 독일 현지에서 발생한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건으로 최근 검찰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조 사장은 올해 생활가전 시장이 어느때 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상황이 만만치 않다 보니 생활가전 시장 역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조 사장은 "미국을 포함해 글로벌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되고 유가변동, 경영 불안정성이 집중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기상황인 만큼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고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가전 사업과 에어컨 사업 본부의 역량을 합치게 됐다"고 말했다.
2015년 가전 전부문 1등 목표에 대해선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다. 단, 글로벌 가전 업체들이 인수합병(M&A)를 통해 외형적인 덩치를 불린 만큼 브랜드별 순위로 한정했다.
조 사장은 "여러가지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2015년 가전 전부문 1등 목표(매출기준)는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우리가 하지 않는 분야는 어쩔수 없지만 진출해 있는 분야에선 글로벌 각 브랜드와 견줄때 매출 기준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세탁기는 1등을 했고 냉장고도 목표 달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선 모든 소스를 오픈하고 생태계를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경쟁사가 TV를 중심에 놓은 스마트홈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데 LG전자는 모든 부분에 걸쳐 가능성을 열어 놓고 스마트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면서 "특정 제품군이 아닌 우리 제품이 갖고 있는 전 분야에 걸쳐 IoT 서비스를 연동하고 시너지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처럼 TV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도 물론 하고 있고 보안 회사들과의 협업도 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홈 서비스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아직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가능성을 최대로 열어 놓겠다는 것이 LG전자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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