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제유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석유를 원료로 페인트를 제조하는 회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페인트 원재료의 경우 원유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이미 20% 가량 가격이 내려갔다. 건자재 업황의 회복세와 더불어 유가 하락까지 이어지면서 올해 페인트 업체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0.0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9.95달러에 거래되는 등 50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다. 이는 5년 여만에 최저치로 불과 6개월 전인 지난해 6월 기록했던 107달러에 비해서도 절반 이하의 수준이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석유를 이용해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이 원가하락 효과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축자재 업종 중에서는 페인트가 대표적이다. 페인트의 주원료인 용제와 수지, 유기안료 등은 석유화학 제품을 원료로 사용한다.
특히 페인트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석유화학제품인 솔벤트(SOLVENT)의 경우 킬로그램(kg) 당 입고 단가가 2013년 말 1500원대에서 최근 1200원 대까지 2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일렌(XYLENE)이나 툴루엔(TOLUENE)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10%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페인트업체들이 도료를 생산하는 데 드는 가격이 낮아지고 이는 마진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페인트 업체들 중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KCC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KCC 도료사업 부문은 KCC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매출 사업부다. 특히 영업이익에서 도료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60%에 달하는 등 효자 사업 부문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유가 하락세와 건자재 업황 개선세로 인해 올해 KCC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1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KCC 외에도 삼화페인트와 조광페인트, 노루페인트 등 국내 중견 페인트 업체들 역시 비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페인트 업체들이 최근 저유가 기조로 도료부문의 실적회복이 예상되고 향후 건축 자재 시장의 개선도 예고돼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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