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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골프 1위 '갑질' 골프존, 무릎 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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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플러스 이용료 인상 철회
사실상 무상 출시 '상생안'
고가 기기는 예정대로 판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갑(甲)'질 논란을 빚었던 국내 1위 스크린골프 기업 골프존(대표 김영찬)이 소상공인들의 분노에 무릎을 꿇고 상생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정작 소상공인들은 시장 활성화 방안이 없는 아쉬운 정책이라는 반응이다.

골프존은 6일 한국시뮬레이션골프문화협회 등 소상공인 단체와 협의를 통해 신제품 '비전플러스' 이용료 인상 계획을 철회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골프존은 지난해 11월 비전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이용료를 기존 2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해 점주들의 비난을 샀다. 추가 이용료 2000원은 고객들에게서 직접 과금토록 하겠다는 방안도 함께 내놓았으나, 점주들은 결국 인상요금을 점주가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골프존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갑질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결국 골프존은 서비스 이용료를 종전대로 유지, 사실상 비전플러스를 무상으로 출시하겠다는 내용의 상생안을 이번에 내놓은 것이다. 골프존 관계자는 "이번 상생방안을 통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는 4월부터 골프 시뮬레이터 기기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던 계획은 수정없이 진행하기로 해 논란이 이어진다. 점주들은 전국에 5500여개의 골프존 가맹점이 개설되어 있는 만큼 기기 신규판매를 연기해 달라는 입장이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골프존은 대신 구형 기기를 최대 1200만원에 재매입, 신규판매 기기 매입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밝혔지만, 기기 한 대당 가격이 6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여서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골프존은 대전에서 직영하는 대형 골프센터 '조이마루'의 운영 개선방안도 마련하지 않았다. 골프존은 조이마루가 수익 목적이 아닌 대회 개최 등 공익적 목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점주들은 연회원을 대상으로 무료이용권을 주는 등 사실상 영업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뮬레이션골프협회 관계자는 "시장을 활성화시키려는 대책보다는 그저 기존 시장을 유지시키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며 "동반성장 대책이라지만 '성장'의 의지는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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